[남미생태문화]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 이따이뿌댐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6라펜트l기사입력2016-12-21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6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 이따이뿌댐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곳 버킷리스트에는 이구아수폭포가 포함되어 있으리라. 이구아수폭포를 포함한 주변 생태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서 각각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국립공원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고자 한다.
브라질 Paraná State에 위치한 이구아수국립공원은 공식명칭이 Iguaçu National Park로서 면적이 1,700㎢에 이른다. 어쩌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 멸종위기종이 터를 잡고 있는 야생생물의 보고이며, 여러 유형의 생태계를 지닌 세계적인 보호지역이다. 1939년 1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기준 vii, x). IUCN 보호구역 카테고리 II(국립공원)으로 분류되며, 특히 많은 훼손압력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관리되기도 하였다.

이구아수국립공원 입구. 이구아수 상징 동물, ICMBio(Chico Mendes Institute for Biodiversity Conservation),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의 상징물이 보임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 안내도. 오른쪽 끝은 아르헨티나쪽 악마의 목구멍

브라질 이구아수국립공원에서...
이구아수폭포는 어쩌면 국립공원 지역의 울창한 밀림 속에 위치한 한 점에 불과하다. 태초부터 강을 중심으로 거대하게 형성된 정글은 점차 사라져 지금은 1900년대에 비해 10% 이내로 축소되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수백 종의 희귀종을 비롯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전체 동식물 종은 대략 3,000여 종에 이른다. 이구아수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물은 대표적으로 너구리와 유사한 꾸아띠(콰치; Quati), 테구(Tegu; Lagarto overo), 원숭이, 이구아나, 그리고 콘도르와 여러 가지 희귀한 동물들을 볼 수 있다. 꾸아띠는 이구아수의 마스코트라 불리는데 버린 음식물이나 쓰레기 등을 찾아다니지만 간혹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람들을 공격하여 상처를 입히는 등 꽤 위협적인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일정한 세력권에 따라 집단으로 서식하는데 맹수류만도 십여 종류나 된다. 이구아수폭포의 원류인 이구아수 강과 여러 지류들에는 포식자 카이만악어(Caiman latirostris), 풀살무사 등이 터전으로 삼고 있다. 이구아수국립공원의 핵심생태계라고 할 수 있는 정글 내부에는 대형 고양이과에 속하는 재규어(Panthera onca)와 퓨마(Puma concolor) 등 포식자들과 야행성 동물인 오셀롯과 아름다운 가죽으로 유명한 마게 등의 희귀동물, 현존하는 최대의 맹금류인 부채머리독수리(Harpia harpyja), the purple breasted parrot(Amazona vinacea) 등 정글의 숲을 오가며 살고 있다.
식물의 경우 풍부한 물과 연중 20도를 유지하는 습하고 따뜻한 기후로 열대우림의 특성을 보이고 있어 가히 식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국립공원의 붉은 토양에 2,000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브라질의 국화인 황금트럼펫나무(Ipe amarelo), 신의 은총을 받았다는 약용식물인 분홍나팔나무(Ipe-roxo), 아라우까리아(Araucaria augustifolia), 솜나무(Palo barrigudo), 핑크페로바, 코코넛야자를 비롯한 야자류, 나무고사리를 비롯한 양치식물과 착생식물, 덩굴식물이 온통 정글을 뒤덮고 있다.

이구아수의 마스코트 꾸아띠(Quati)와 야생 Tucan

이구아수의 물과 땅에서 자란 먹거리
국립공원 내 정글에는 별의별 특징을 지닌 나무들이 살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 Timbauva (Pacara Earpod Tree; Enterolobium contortisiliquum)라는 나무는 겉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향기가 좋고 살결이 고와 가공이 쉬운데다 물에 잠기면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어 배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게다가 뿌리와 열매껍질은 마취성분이 있어 물고기 잡는 약제로도 사용하며 비누로도 쓰인다. 또한 우리에게 다이어트용으로 잘 알려진 마테차는 원주민들이 만병통치약처럼 일상생활을 통해 곁에 두고 늘 마신다.

약제와 마취제 등으로 쓰이는 Timbauva 나무와 열매

이구아수국립공원의 지표면 생물상, 덤블링을 선보이는 이구아수녀(girl of Iguazu)가 시선을 이끈다.
세계 최대의 댐, 이따이뿌댐(Itaipu Dam)
언젠가 압록강을 답사하면서 남북한 통틀어 국내 최대의 댐인 수풍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을 흐르는 파라나강에 두 나라가 공동으로 건설한 이따이뿌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이다. 수풍댐 시간당 60만KWh, 남한 최대의 충주댐 40만KWh, 미국 경제공황의 터널에서 벗어난 TVA종합개발의 하나로 건설되어 라스베가스의 존재가 가능하게 했던 후버댐 650만KWh인데 비해 이따이뿌댐은 1,260MWh에 이른다.
댐 길이 2.5㎞, 바위와 모래 등으로 쌓은 둑까지 합하면 총 연장이 8㎞에 달하며, 높이가 65층 건물에 해당하는 196m에 이른다. 저수지 면적 1,350㎢, 저수용량 29㎦에 이르며, 시간당 700MWh 규모의 20개의 터빈에서 총14GWh를 생산할 수 있다. 2013년에는 98.6TWh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파라과이 총 전력 수요의 75%, 브라질의 17% 전력을 충당할 정도이다.
이따이뿌댐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정부에서 1973~1982년에 걸쳐 투자, 운영, 분배 모두 50대 50의 비율로 건설되었다. 중앙통제실에도 국경선이 지나고 있다. 700㎢의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원주민을 포함해 1만가구가 이주하였으며, 특히 이구아수 폭포보다 더 큰 세계 최대의 구아이라(Guaira) 폭포가 수몰되었다. ‘이타이푸(Itaipu)'라는 이름은 부근 작은 섬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원주민인 과라니족 언어로 이따이뿌는 ’노래하는 돌‘이라는 의미라고 전해진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이따이뿌댐
이따이뿌댐은 이구아수국립공원과 일라그란데국립공원(Ilha Grande National Park)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주위의 생태계에 훼손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댐건설 이전부터 농경지로 개발되고 목축에 의해 훼손되었고, 1976년 시점에서 숲의 25%는 자연재해로 훼손되었으며, 50%는 농업용으로 개간되어 단지 23%만 유지되고 있었다. 현재는 저수지 수변 생태림 조성을 통한 생태계 복원사업이 추진되어 저수지의 98% 이상을 수변생태림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따이뿌댐 저수지(왼쪽) 및 위성영상(오른쪽). 수변생태벨트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뿌따이댐 여수로 방류
또한 분절되고 고립된 생태계를 연결하여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 수변 생태림과 3개국의 국립공원을 비롯한 생태계를 연결하는 산타마리아 생물다양성 통로(Santa Maria Biodiversity Corridor)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연구, 정책, 기타 유관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태계 연결성과 순환성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해마다 자원봉사자 및 지역주민들이 주도하는 도보탐방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야생을 간직한 열대우림과 수 천 만년 이어 온 자연의 강줄기를 훼손했던 인류의 흔적인 농경, 목축, 대규모 댐, 기타 인위적 훼손들로부터 이제 또다시 자연으로 되돌리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생태계와 공존하고 공생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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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관련키워드l남미생태문화, 박미옥, 나사렛대학교, 남미, 국제생태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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