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LA ; 경주를 무대로 한 꽁트 ; 오래된 사랑

월간 환경과조경 1992년 8월 52호|환경과조경

 

경주는 여전히 살아있는 박물관이었다. 안압지 연못의 물은 수로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여자는 물을 바라보며 남자에게 종알거려봤다. “무슨 생각하냐니까?” “아무 생각도 안해.” “나 사랑해요?” “……” “사랑하느냐구요?” “……” “생각해본지가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죠?” 그때야 여자는 남자의 말을 알아들었다. 그들의 사랑은 고도의 오래된 것들 속으로 스며들 것이었다. 오래된 별이 지켜보았으므로.


※ 페이지 : 77~80
신경숙
녹색문화포털, 라펜트(Lafent),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전 및 다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