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갖는 이미지, 그 색이 주는 심리반응, 주변 경관색과의 조화 등에 비추어 부적절한 배색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처음엔 눈에 설어서 거부반응이 있으나 차차 눈에 익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견해야 말로 매우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시민의 색채감각이 저질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색채는 그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색채범위가 없다. 물로 국토가 좁아 기후·풍토나 문화가 거의 균일하므로 현저한 특성을 살리기 어려운 점은 있으나, 그래도 이를테면 강원도 산간지방과 호남의 평야지대는 지세와 지질, 식생 등의 자연조건이 다분히 다르고 또 호반도시, 항구도시, 공업도시, 연구학원도시, 고적도시 등의 특성이 분명히 있는데도 거리의 색채는 어디를 가나 비슷하고 거리의 분위기도 거의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