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세기가 “거장 (Master)”의 시대였다면 새로운 밀레니엄을 여는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조정자(Coordinator)”일 것이다. 20세기는 거장들의 독창성과 혁신적인 기술개발 등을 통해 발전해 왔다. 설계분야에서 이들의 대다수는 건축가들이었으며 조정자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은 유감스럽지만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기말에 이르러 세계가 고도로 복합화되고 다원화됨에 따라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례없이 복잡하고 혼돈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어느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용납하지 않게 되었고, 개인 중심적이고 소모적인 과거의 개발모델은 환경문제 등과 같은 예견치 못했던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과거의 단일 전문가 선도 모델은 무기력해졌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만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환경설계 분야 역시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새로운 밀레니엄 앞에서 오늘의 사회가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창의적인 조정자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