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어렸을 적 누구나 불러 보았을 아주 익숙한 동요가 있다. 그 동요는 바로‘고향의 봄’으로 한국의 대표 동요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그 동요의 가사에는“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전에는 봄이 되어 주변에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진달래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기도 했었나보다.
몇 달 전 소설가 박완서님이 돌아가셨는데 어느 작가가 고인을 회상하면서 쓴 추모사에는 ‘살구꽃 화사한 웃음 … 하늘 저편 멀리멀리 향기를’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평소 고인의 정원에는 오래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나무는 해마다 봄이면 온통 하늘을 가릴 듯 연분홍빛 화사한 꽃을 피워냈다고 한다. 그 살구나무를 고인이 특히 사랑스러워해서 꽃이 피면 다른 작가들과 함께 즐기셨다고 한다.
봄에 살구나무 꽃이 얼마나 화사하게 피어났으면‘살구꽃 화사한 웃음’이라고 표현을 했는지 이번호에서는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살구나무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