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긴 장마, 폭염, 집중호우 등으로 채소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만약 봄에 심어 잘 가꿔 놓은 채소가 텃밭 한 가득이라면 치솟는 채소가격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여름내 방치를 해 논 텃밭의 채소라면 긴 장마와 폭염에 여기저기 병이 들고, 풀에 치여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주말에 텃밭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떠한가? 텃밭에서 곧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선 작물을 수확하고 남은 공간에 부산물이나 풀이 무성하게 있다면 이를 제거하고, 빈 땅에 퇴비를 살포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퇴비는 완전히 발효되어 흙냄새가 나는 것으로 뿌려야한다.
덜 발효가 된 퇴비는 오히려 식물생육을 저해할 수도 있으므로 시중에서 검증된 퇴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퇴비는 땅에 골고루 뿌려주고 삽으로 깊이갈이한 후에 비에 무너진 두둑과 흙이 쌓여 배수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고랑을 새로이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두둑은 모종을 옮겨 심거나 파종을 해야 하므로 잘 골라준다.
텃밭에는 심을 채소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심되, 계절과 온도에 따라 가꿀 채소를 선택해야 한다.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오면 재배하기 적합한 채소로 무, 배추, 당근, 알타리무, 쪽파, 상추, 시금치 등이 있다. 특히 이 때에는 겨울김장을 염두하고 텃밭을 조성하여도 좋다.
또한 채소의 종류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그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무나 당근과 같은 근채류는 직접 파종하여 솎아주면서 키우는 것이 좋으나 배추나 상추 등의 엽채류는 직접 씨를 뿌리는 것보다는 종묘상에서 모종을 구입하여 쓰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