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사업 다변화가 ‘살 길’

건산연 ‘장수 중소건설업체 사업 영역·성과’ 보고서
한국주택신문l기사입력2010-05-28

 

우리나라에서 건설업력이 40년 이상된 장수업체 중 시공능력평가가 높은 기업일수록 시간이 지나며 성장률이 높아지고 낮은 기업일수록 하락세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장수 중소 건설업체의 사업영역 및 성과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의 역사는 건설업법이 제정된 1958년을 기준으로 약 50년이며, 건설업 업력이 40년 이상된 장수 건설업체는 모두 115개사로 조사됐다.

이중 115개 건설업체 중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의 대기업은 약 10%에 불과하며, 약 70%는 100위 이하의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들 115개 업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하의 장수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공공공사에 주력함으로써 안정적 기업경영을 한 것이 장수 기업이 되는데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100위 이내 업체들은 지난 10년 동안 시공능력 순위가 연평균 1.5위씩 올라가는 반면, 500∼1000위 구간의 업체들은 연평균 17위씩 낮아지고, 1000위 이상의 업체들은 78위씩 낮아지고 있다”며 “장수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가 낮을수록 매년 순위가 더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액에서도 장수 중소기업은 평균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특히 장수 중소기업의 높은 공공공사 비중이 장수의 비결이 되기도 하지만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위원은 “장수 중소기업은 좁게 설정된 건설상품 시장에서 민간 발주보다는 공공공사에 주력하고, 공공공사 중에서는 일반적인 토목공사에 주력하는 업체가 많았다”며 “희박한 수주확률에 의존하는 소규모 적격공사로는 현상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수 중소업체의 성급한 사업 전환은 리스크가 큰 만큼 충분한 검토 후 접근해야한다. 권 연구위원은 “공종은 비슷하더라도 공공발주 공사와 민간발주 공사에 요구되는 역량에는 큰 차이가 있어 거의 이질적인 사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수 중소기업이 전문 영역에서 경쟁력을 길러 성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이러한 성공 사례를 업계에 전파시키는 것은 많은 신생 중소기업들이 바람직한 성장 경로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_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

이명철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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