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만장굴이 지난해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동굴, 화석, 특수지형 등이 잘 보존된 지역이 기존의 국립공원과는 별도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질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뛰어나고 자연유산으로 보전 가치를 지닌 지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 보전ㆍ관리하는 제도를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강원 삼척ㆍ영월ㆍ태백의 석회석 지대 및 자연동굴, 강원 양구의 분지지형인 펀치볼, 전남 해남ㆍ고성의 공룡화석지역, 울릉도 등이 지질공원의 주요 후보군이다.
그동안 지질학적 자원이 우수한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는 전무했던 터,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지질 명소 9곳이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지만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은 미흡했었다”며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올해 10월중 희망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지질공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질공원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지질공원의 인증ㆍ해제 등을 심의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지원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