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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대규모의 토지사용이 필수적이기 때 현재 우리나라에는 390여개 골프장(회원제+대 |
우려되는 바는 매년 증가세에 있던 총 내장객수가 2010년에는 전년에 비해 0.7%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 해동안 늘어난 골프장수를 감안하면 1홀당으로는 10% 이상의 감소 결과다. 올해에도 41개의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1홀당 감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되며, 그만큼 골프장 경영 압박은 더 커질 것이다.
일본은 총 2440여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에 있다. 절반 이상은 1970~80년 고도성장기 때 규제완화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건설되었다. 상당수 골프장이 영업적자를 내고 있으며 연초에는 골드만삭스가 일본 최대 골프장 운영업체인 아코디아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하였고 업계 2위 론스타의 퍼시픽 골프 매니지먼트도 포기를 검토 중에 있어 골프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거품경제의 붕괴와 장기 불황,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골프인구가 해마다 감소한 요인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변화하는 여가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은데, 우리나라도 타산지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골프장은 체육시설로 분류되고 있지만 시설 대부분이 녹지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로 보면 국토 및 도시의 중요한 녹지축이자 그린인프라의 기능을 갖는 대규모 도시공원녹지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대도시 주변에 골프장이 없었더라면 이미 대규모 택지로 조성되었던가 아니면 또 다른 도시시설이 입지해 도시가 연담화 되거나 새로운 환경문제에 부닥쳤을 지도 모른다.
골프장은 골프코스의 쾌적한 환경조성과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골프 붐과 부동산 개발 이익 등의 분위기에 편승해 접근성이 낮거나 주변여건 등의 환경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조성된 골프장이 일부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골프장으로의 조성 및 운영 요구에 따라 골프장 마다 리모델링이나 녹생경영 등 자구적인 노력에 전력하고 있으나 이들 골프장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몇가지 생각을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골프장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는 바, 단순히 체육시설로서만이 아니라 국토 및 도시의 녹지축 및 국민 생활의 그린인프라를 구축하는 민간설치형 광역공원녹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는 골프장이라는 공원녹지가 국토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담아내는 기반시설로 인식하는 보다 종합적인 정책수립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골프장이 친환경 녹지공간이라는 것이다. 지형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코스 조성을 비롯해, 관리면적의 최소화, 기존 야생 동·식물 서식공간의 보존 및 신규조성, 생태적인 수공간 조성이나 친환경적 수자원 활용 등 수체계 확립, 다양한 자연경관의 형성, 비관리지역 면적의 확대, 화학비료의 사용 최적화,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친환경 녹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많은 나라다. 산림이 갖는 효용가치를 이루 다 말 할 수 없겠지만 도시근교에는 생태적 기능이 낮으면서도 개발이 제한된 산림이나 방치된 자투리 땅이나 산업시설 이전 적지 등 많은 유휴지 땅이 있다. 물론 필요한 다른 도시기능도 있겠지만 친환경적인 골프장으로의 조성을 유도하여 친자연적으로 골프장을 조성하면 환경복원 효과와 함께 접근성이 양호한 도시공원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골프장 조성 제도의의 개선이다. 인허가 및 기타 법제도상의 개선점이 많이 있지만 우선은 골프장 분류를 보다 다양화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와 같이 회원제와 대중제로 양분되어서는 미래형 골프 및 여가관광 수요를 담아낼 수 없다. 입지조건 및 친환경 평가결과 및 내장객 선호도 등을 고려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골프장 유형을 만들고 세제 등도 차등화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도시형 골프빌리지 도입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고,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사업용 원형보존지의 기준완화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골프장은 단순히 체육시설이 아니라 국토환경을 보존하고 도시환경을 조절하는 중요한 그린인프라 이다. 필요한 곳은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하고 부적절 한 곳은 과감히 자연복원이나 용도전환 등의 토지의 활성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겠다. 가칭 ‘한국 골프장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 이 만들어져야 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출처_한국건설신문(www.cons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