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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정자에서 마늘을 까시기도 하고 식사도 하시는 할머니들, 재래시장 파라솔 아래에서 갑작스레 만나게 되는 빛의 향연!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풍경들이다. 그런데 만남은 우연일지 몰라도, 풍경 자체는 우연일 수 없다. 우리네 이웃들의 삶에서 비롯된 어떤 필연성이 종으로 횡으로 직조되어 그려낸 것들이다." |
‘우연한 풍경은 없다’는 조경가 김연금과 공공미술가 유다희의 ‘도시 풍경 탐구서’이다. 일상의 풍경을 만들고 논하는 일이 특정 전문가 집단이나 행정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의 진정한 주체인 대중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다섯 가지 이야기를 모아 세상에 내놓았다.
조경가 김연금은 10년 이상을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디자인 센터’와의 인연으로 ‘조경과 삶의 공간’, ‘일상의 풍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서로는 공동 집필의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다』가 있고, 단독 집필의 『소통으로 장소 만들기』가 있다.
공공미술가 유다희는‘도시와 공간, 그리고 인간’을 키워드로 하는 ‘공공미술프리즘’ 간판을 내걸고 9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영역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출퇴근 버스에 작가의 작품을-버스프로젝트’, ‘태안기름유출사건-기름이 그린 그림’, ‘생태아파트’, 등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풍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주라는 자연과 우리 이웃들의 생활 미학이 빚어낸 빛나는 아름다움이, 또 생활의 지혜가 곳곳에 숨어 있는 걸 볼 수 있다며, 익숙한 풍경이 품고 있는 낯선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것을 넌지시 권하고 있다.
“풍경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정과 전문가가 놓은 도로와 가로수, 건물주와 건축가가 함께 세운 건축물, 가게 주인이 내놓은 간판, 가로수와 상가 앞 화분에 빛과 비를 주는 우주의 순환 그리고 그 앞을 거니는 우리의 이웃들. 하나의 심포니처럼 모든 것이 어울려 풍경이 된다. 누구만의 풍경도 누구만을 위한 풍경도 있을 수 없고,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풍경을, 풍경에 관한 이 책을 읽으며 도시에 관심을 갖고 우리네 풍경이 갖는 가치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으면 한다.”-본문 중-
‘옥수동 계단, 세월에 새긴 인정투쟁의 리듬’, ‘종로3가의 할아버지들께, 먼지 마시는 놀이터를 선물하자’, ‘신내동의 한평공원, 몸과 마음을 잇는 시간의 풍경’이란 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주변의 낯익은 장소들이 주인공임에도, 저자들만의 색다른 접근과 제안들로 아주 새로운 풍경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지은이 _ 김연금, 유다희 / 펴낸곳 _ 나무도시/ 발행일 _ 2011. 06./ 가격 _ 15,000원 / 페이지 _ 224면 / 문의 _ 031-915-3803
차례 첫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1. 옥수동 계단, 세월에 새긴 인정투쟁의 리듬 2. 빠이, 하이의 장소성 3.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 상징과 실재의 쫓고 쫓기는 드라마 두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 속 우리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4. 종로3가의 할아버지들께, 먼지 마시는 놀이터를 선물하자 5. 길음동의 할머니들께, 수레놀이터를 선물하자 6. 일본의 시라가와고 마을, 아이들아 대륙을 점령하거라 7. 안산시의 국경 없는 마을, 향수와 낭만을 넘어서 문화번역의 장으로 세 번째 이야기 묶음. 풍경에 우리 이웃들이 숨겨 놓은 이야기 8. 청계천의 무지개, 우주가 보여준 찰나의 아름다움 9. 에든버러의 모자 쓴 흄, 도시의 위트 10. 면목동 동원골목시장, 그들만의 합리 그리고 우리의 활기 11. 원서동의 작은 화분, 여름 이야기를 시작하다 12. 신내동의 한평공원, 몸과 마음을 잇는 시간의 풍경 13. 광화문광장의 북한산, 도시 풍경 공식의 상수 ‘산’ 14. 을지로 맥주의 거리, 파편화된 도시 속 어루만짐의 풍경 15. 선유도공원, 풍경에의 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