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추는 현장으로 가다
South dakota
South dakota
미국인들은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주를 Mt. Rushmore State(러시모어산 주)라고 한다.
이곳은 유명한 두 개의 암벽 인물상이 있는데 하나는 미국의 대통령가운데 스타급 4인의, 또 하나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수(Sioux)족의 Crazy Horse 의 큰바위 얼굴이다. 이렇게 한 장소에 대립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속에는 가슴 아픈 슬픈 역사가 있었음을 반증한다.
Mount rushmore
Mt. Rushmore은 수(Sioux)족에게는 ‘6명의 할아버지들’이라고 알려진 성스러운 장소였다.
미국은 1868년에 수(Sioux)족이 이곳에 4개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통령인, ‘미국 건립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 ‘미국 정치철학의 집합체’인 독립선언문 대표집필자인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미국 연방을 보존’시킨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미국 국력 신장에 크게 기여’한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의 거대한 얼굴 조각을 1927년에 착공하여 1941년 10월 말에 완성하였다. 4인의 시선은 수족의 삶의 터전인 블랙힐스(Black Hills)를 쳐다보면서, 마치 블랙힐스이라는 대평원의 잡초처럼 인디언 저항의 씨앗들이 온갖 역경을 뚫고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 같았다.
1990년 영화배우 캐빈 코스트너(Kevin Costner)가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이란 영화를 감독하였다. 영화배우가 장장 3시간에 걸쳐 주연과 감독까지 해드셨으니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한 이 영화의 배경이 수족의 삶의 터전인 대평원 블랙힐스다. 수족에는 영적지도자인 시팅 불(Sitting Bull, 1831~1890)과 전설적인 전사인 현장 지도자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1840~1877)가 있었다. 특히 크레이지 호스의 용맹성은 그 자체가 전설이었고 그로인해 그는 영원한 영웅이었다. 4인의 미국 대통령의 큰바위 얼굴인 있는 곳에서 25㎞ 떨어진 곳에 인디언의 전설과 영웅인 Crazy Horse의 큰바위 얼굴이 있다. 1948년에 착공, 1998년 6월에 Crazy Horse의 얼굴 부분만 완성되어 공개되었는데 Crazy Horse가 말위에 앉아있는 모습까지 완성되려면 앞으로 100년은 있어야 한다. 이 과업은 1948년 인디언들의 요청으로 미국 대통령의 큰바위 얼굴에 참여했던 폴란드계 조각가인 코작 지올코스키(Korczak Ziolkowski)가 1982년 노환으로 사망하자 그의 부인 루스가 이어받았다. 2014년 루스 역시 노환으로 사망하자 자녀들이 재단을 만들어 이 과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연방 정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오로지 뜻있는 기부금과 관람 입장료을 통한 재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운영철학은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만드는 전과정속에서 원주민과 이민자들의 투쟁의 역사에서 패배한 역사를 후대에게 각인시키려는 몸부림인 듯 하다.
Sweet child in time you'll see the line로 시작되는...
mount rushmore
2016년 7월 18일 오후 1시 29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이긴자들의 역사는 항상 거대합니다. 놀던 시절 hard Rock 그룹인 Deep Purple이 machine head(4집 Deep Purple in Rock)라는 앨범재킷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5인조 그룹이니 멤버 사진으로... 시간이 된다면 25㎞ 떨어진 곳에 인디언의 역사를 상징하는 Crazy Horse도 보고 싶지만...”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Sweet child in time you'll see the line(착한 아이는 머지않아 알게 되지, 이 경계를)’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4집 Deep Purple in Rock에 수록된 10분 넘는 곡 ‘Child in time’이다. 앨범재킷인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의 조각은 4인의 대통령 얼굴을 5인의 밴드 구성원으로 패러디하였다. 총 7곡으로 구성되었는데 3번째 트랙 Child in time은 금지곡이어서 세운상가에서 빽판을 사서 듣곤 하였다. 보컬 이안 길런의 절규하는 창법이 귀에 거슬렸는지, 혹은 월남전을 반대하는 반전 노래가사 때문인지도 몰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금지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큰바위 얼굴, 러시모어 산은 철모르던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학교 담장을 넘어서 종로의 음악다방 골목으로 자주 등교하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왠지 얼굴이 불거지곤 한다. 지금도 집안행사를 가면 할머니는 손주에게 아버지가 어린 시절에 큰아버지와 너무 달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손주는 아버지에게 집요하게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 달라고 하는데 뭐 그리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정말 모르겠네. 내가 나를 모르는데...
한 분야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Deep Purple in Rock(출처)
2016년 7월 18일 오후 1시 29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드디어 사우스 다코타주에 입성하였습니다. 오늘 1,200㎞를 달려와서... 내일 8시간의 운전만 하면 시카고에서 토끼와 여우를 봅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의 일부를 온몸으로 느끼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원분야에서 하나의 직업을 정하고 나서, 성공하든 안하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자체는 즐거움이라고 본다. 1968년에 탄생한 그룹 Deep Purple은 구성원의 변화는 있어 왔지만 아직도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50년이 지난 세월 동안 한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정원분야에서 활동한 시간보다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생물학적으로 보장된다면, 시공이든, 농사이든, 강의나 교육이든, 심사와 자문이든, 출판작가와 정원작가이든 할 일은 많은 분야 인듯 하다. 그중에서 어떤 분야이든 즐겁게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