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답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또는 조경공간을 만들고 있는 실무가라면 여름철 조경공간 답사는 한 번쯤 시도해 봤을 터. 주로 조경공간 답사의 주요 키워드로는 "도심공원"과 "전통공간"이 주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여기 또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조성된 조경공간 내에서 이용자가 만들어 내는 "문화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2010년 여름 라펜트가 여름 답사지로 "전통조경공간", "도심공원-새로 조성된 공간을 중심으로", "조경문화"을 중심으로 답사 및 여행지를 소개한다.
▲ 안동 하회마을 전경(사진출처 _ 김홍렬)
▲ 남원 광한루(사진출처 _ 김홍렬)
▲ 소쇄원 대나무숲
전통조경공간에서 옛맛을 느끼다
방학과 휴가철임을 고려해 장기 코스인 영남지역의 전통마을과 서원을, 호남지역의 민가와 루와 정을 중심으로 전통조경공간을 소개한다.
4대강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 줄기가 싸고도는 안동 하회마을은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다. 풍천 류씨가 일궈낸 곳으로도 유명한 하회마을의 경관은 빼놓을 수 없는 답사지이다. 하회마을을 둘러봤다면 영양 주실마을과 경주 양동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조선시대의 전통 사대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마을들을 둘러봤다면 조선시대 유생들이 학문을 갈고 닦았던 서원도 방문하길 권유한다. 영남지역에는 영풍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의 대표적 서원들이 있는데, 도산서원의 경우 퇴계 이황 선생이 유생을 교육하던 장소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친숙한 천원권 지폐의 배경이기도 하다.
영남지역의 전통공간을 살펴봤다면 호남지역의 민가도 빠질 수 없다. 이 지역 민가로는 양산보가 조성한 별서로 유명한 담양 소쇄원을 비롯하여, 강진 다산초당, 구례 운조루, 보길도 부용동 윤고산 유적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다산초당은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유배기간 중 11년간 머물며 후진양성을 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진 다산초당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300m 거리에 위치한 귤동마을도 가볼만 한 곳이다.
곳곳에 남겨진 루와 정도 역사의 흔적을 접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남원의 광한루는 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 황희가 유배시절 산수를 즐기던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중·고등 시절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담양의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등도 만나볼 수 있다.
▲ 울산태화강대공원 조감도
▲ 금은모래강변공원 조감도
신규 개장 공원으로 가자
오는 11일 준공하는 여의도공원 2.3배, 전국 최대규모의 도심수변공원인 울산태화강대공원이 단연 화제다. 울산시는 쓰레기더미로 둘러싸였던 브라운필드를 6년간의 긴 공사 끝에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실개천, 대나무생태원, 십리대숲공원 등 주요 공간을 도입해 인근 주민은 물론 새로운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폐철도부지가 공원으로 탈바꿈한 목포의 청호공원과 동목포공원도 각광을 받고있다. 총 6.2km 구간 중 4.2km는 완공되어 개장하였으며, 나머지 2km 구간만이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총 사업비 7억5000만원을 투입한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내 3만 5000㎡의 탐방로와 관찰로 시설을 갖춘 "야생식물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준공식(2009년 11월 준공)을 치른 여주의 "황학산수목원" 또한 생태교육 및 휴양을 위한 공간으로 단장을 마쳤다.
대구 올레 팔공산 7코스와 더불어 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여주 "금은모래강변공원" 역시 녹색여가를 즐길 공간으로 주목된다.
조경공간에서 맞이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주요공원에서 열리는 ‘詩가 흐르는 서울’은 △서서울 호수공원, △선유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북서울 꿈의숲, △서래섬, △서울숲 등 6개 공원에서 시와 음악, 시와 낭송, 시와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8월 28일(토)까지 서울숲에서 열리는 ‘서울숲별밤축제’는 매주 토요일 밤8시에 "숲속가족음악회"가, 8월 1일(일)~15일(일)까지 매일 밤 8시에 "릴레이 록페스티발"이 연이어 개최된다. 청계천에서도 여름을 맞이하여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전문 생태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각 코너마다 진행된다. 기간은 9월 11일(토)까지다. 서울광장에서는 10월 8일(금)까지 클래식, 전통예술, 무용, 오페라 등의 갖가지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니 참고하시길.
서울뿐만이 아니다.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서는 8월 21일(토)까지 음악, 무용, 뮤지컬, 시낭송 및 인기가수의 공연이 열리는 "설봉산 별빛축제"가 열리며, 7월 22일(화)부터 4일간 충남 부여 서동 "연꽃 축제"가 동남리 서동공원 일대에서, 8월 15일(일)까지 김제시 청하면 대청리 하소백련지 청운사에서 "하소백련축제"가 개최된다.
제주도 예래생태마을에서는 7월 30일부터 2일간 "예래생태마을 해변축제"가, 내달 31일(화)까지 경기 남양주시 농촌체험복합테마전시장에서 "대한민국 블루베리 박람회"가, 양평 단월 봉상리 수미마을 등 10곳의 농촌마을에서는 "양평체험마을 물놀이 축제"가 열린다.
서울숲, 선유도공원, 광화문광장 등 수도권에 집약되어 있는 공원문화시설은 이제 전국적으로 뻗어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시민들은 조경이 만든 공간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향유하고 있기도 하다.
바라보는 공원에서 체험의 공간으로, 배움과 놀이의 장소로, 휴양과 레저의 장소로 공원은 진화하고 있다. 이런 넘치는 조경공간 생산의 홍수 속에서 라펜트가 조경공간 정보제공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라펜트는 국내 자연휴양림, 국립·도립공원, 유적지, 수목원·식물원, 공원을 비롯해 리조트, 펜션, 호텔, 농원 등 600여개의 관련 사이트를 "디렉토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답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싶다면 답사 전·후의 스터디는 필수. 답사나 여행의 목적에 따라 그 사전 자료 조사와 답사 후 자료의 정리는 교육과 휴가의 여운을 오래갈 수 있게 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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