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수성동 계곡 ‘복원’ 착수

소나무·산철쭉 중심 전통수목 등 28,264그루 식재
라펜트l기사입력2011-05-26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배경이 되는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오는 30()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착수해 내년 5월에 완료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성동 계곡에 자리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근 인왕산 자락을 포함한 17,007㎡에 대한 계곡 및 전통조경을 복원한다고 26() 밝혔다.

 

이번 복원공사는 인위적 시설물을 최소화해 옛 경관을 회복시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도입되는 시설물로는 계곡 옆으로 사각 전통정자인 사모정 1개동과 일부 목교와 데크만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된 아까시나무와 두충나무는 대부분 제거하고 소나무와 산철쭉을 중심으로 전통조경을 식재할 계획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 교목 464그루와 화살나무 등 관목 27,800그루, 구절초 등 37,830포기의 야생화 식재를 통해 소박하지만 옛 정취를 가진 계곡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용이 많은 대상지 초입 일부에는 전통양식의 사고석 포장을 도입하나, 나머지 대부분 구간은 전통 황토로 포장해 옛 경관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인근 산자락 주변에는 주민들을 위한 쉼터와 야외체육시설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준 높은 문화행사 등을 개최함으로써 인왕산 서울성곽길과 함께 서촌 지역의 대표적 역사경관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작년 10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된 종로구 옥인동 179-1일대 인왕산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한경지략> 등에명승지로 소개된 바 있으며, 겸재 정선의 <수성동> 회화에도 등장한다. 안평대군의 집(비해당)이 있던 곳으로 당시 경관이 오늘날에도 일부 유지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계곡 아래에 있는 돌다리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는데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이 평가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이번 복원작업은 경관이 빼어난 인왕산 계곡부에 아파트를 지었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앞으로도 서울성곽 내부의 도심지역은 물론 산과 강 등 자연자원 인근의 역사문화 복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겸재 정선의장동팔경첩’(좌), 
겸재 정선의옥류동(옥인동) 산수화’(우)

 


조성계획도

 


계곡 남쪽에서 건너편(북쪽)을 바라본 현황사진

 


계곡 남쪽에서 건너편(북쪽)을 바라본 조감도

 


권지원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jw6738@nate.com
관련키워드l인왕산, 수성동,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