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옥헌, 100일간의 붉은빛유혹 배롱나무 만개

우리나라 대표 여름꽃나무
라펜트l기사입력2017-08-27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명옥헌(鳴玉軒)에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사진가들은 배롱나무 꽃이 필 때를 기다리기도 할 만큼 이곳의 배롱나무는 명물이다.

여름이 되면 못 주변의 언덕 위에는 배롱나무 노거수들이 붉은빛 꽃바다를 이룬다. 연못은 20x40m의 장방형으로 쌓아놓은 둥근섬이 있어 일종의 방지중도형을 이루었다. 여기에는 자연경관과 함께 주위의 수목과 정자가 연못에 투영되어 못 속에 담긴 아름다운 영경(影景)을 볼 수 있다.

담양군 고서면 선덕리에 자리 잡은 명옥헌을 조성한 사람은 오명중(吳明仲)이다. 광해군 때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외가가 있는 이곳에 내려와 망재(忘齋)라는 조촐한 서재를 짓고 살았던 아버지 오희도(吳希道)의 뜻을 이어받고자 1652년 명옥헌을 지었다.

명옥헌이라는 이름은 정자 곁을 흐르는 물소리가 옥구슬이 부딪치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는 무궁화, 협죽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 중 하나이다. 목백일홍이라 불리우기도 하며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100동안 핀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고 5~6m 정도로 구불구불 굽어지며 자란다. 수피는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타원형의 잎은 마주나고 둔두 또는 예두이고 원저이다. 표면에 광채를 띄며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듬성듬성 난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는 거의 없다. 가지 끝에 달리는 원추화서의 꽃은 홍자색으로 피며 늦가을까지 꽃이 달려있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도 6개이다. 수술은 30~40개, 암술대는 1개로 밖으로 나와 있다. 삭과인 열매는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 한다.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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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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