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고산절벽의 정취를 작은 분에 축소시켜 가꾼 모형의 분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분재에 자연의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배양 기술은 물론 좋은 수종을 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한국분재연구소는 분재기술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전달하고 분재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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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재 살리기 1975년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설립된 한국분재연구소는 1988년 분재박물관을 개관, 분재 및 화초에 대한 교육 및 분재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 가지 모양의 나무와 돌을 활용해 화분에 담아 |
낸 분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멋진 경관을 연상케 한다. 궁궐이나 귀족 저택의 뜰에 자연의 산야풍경을 꾸미는 것에서 연유한 분재는 중국 당송대에서 번성해 백제·신라시대에 전래됐고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분재연구소는 한국 고유의 정서에 맞는 분재 조성을 위한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통해 한국 분재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분재목 원리 및 가지치기 기술 등 한국 분재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분재박물관에는 소사나무, 해송, 백일홍 등 총 80 수종의 12000여개 분재가 전시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철저한 현장실습 중심의 분재 교육과 감상 위주의 분재기술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전문 기술인은 5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는 분재원 운영, 분재 소재 생산업 등 관련 업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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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분재연구소는 그동안 산림청임업연수원, 농협안성교육연수원, 서울농업기술센터 등의 분재 위탁 교육은 물론 현장 실습을 전담해왔다. 2002년에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분재 대학을 개설, 분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
기초교육과 관리
분재연구소에 따르면 분재를 키우는 데에는 몇 가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삼각 가지치기, 철사로 모양 만들기, 껍질 벗기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삼각 가지치기란 분재가 햇빛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삼각형 구도로 가지를 치는 작업이며 철사를 이용한 분재 모양 만들기와 껍질 벗기기는 분재의 멋을 살리는 요인이다. 환경을 고려한 분재의 수종 선택 역시 중요하다. 햇빛이 잘 드는 옥상에 걸맞은 소나무, 바람이 통하는 베란다에 걸맞은 열매나무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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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분재 대학에서는 위와 같은 분재에 관한 기초 교육이 이뤄지며 수강생들이 분재박물관에서 실제 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분재 대학을 통해 이론을 습득한 수강생들은 분재박물관에서 직접 분재를 관리하고 다 |
듬는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현재 사이버 분재대학 사이트에는 20분짜리 동영상 60편이 게재돼있으며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 수는 약 6000명에 달한다.
분재 감상 노하우
분재는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좋다. 인위적인 모양이 아닌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주는 자연스러운 모양이 좋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체적인 인상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뿌리의 생김새가 가련하고 맑은 모양새를 갖춘 분재가 아름다움을 더한다고 한다.
또한 잎, 꽃, 열매, 피부 등 나무의 특성과 나무형태의 조형미를 음미하며 감상하면 분재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그릇 모양이나 돌은 자연에서의 입지적인 지형을 표시함으로 나무와 그릇의 조화를 감상하고 기술을 한수 배워야겠다는 기분으로 감상하는 것 역시 분재를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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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다운 분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한국분재연구소는 오는 11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으로 건물을 이전하고 한국분재문화원으로 상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한국분재문화원에서 분재박물관을 30여개 |
의 테마로 분류해 구성하고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분재 문화 활성화 시대…그날이 온다’
분재는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분재연구소 김재인 대표는 앞으로는 분재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분재를 감상하고 집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 대중화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 식물성장촉진 LED 등 과학 기술의 발전이 분재의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분재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기술을 연마해 나간다면 분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경과 맥을 같이하는 분재는 사람들의 벗이 되기도 하고 때론 가족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출처_환경조경신문(www.hj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