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동 대표 “지금은 한국조경 전환기”

제1회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발전포럼
라펜트l기사입력2011-10-02

 




2011 9 28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6시에 서울시립대학교 내 자연과학관 국제 회의장에서 1회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발전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의 명사에는 서울시립대학교 75학번 동문인 ㈜동심원 안계동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행사의 좌장은 김용근 교수가 맡아 전체적인 포럼을 이끌어 갔다. 또한 이 자리에는 이경재 교수와 이상석 교수, 김아연 교수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첫 발전 포럼에 명사를 맡은 안계동 대표이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안식년 동안 미국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들을 발표하며 포럼을 시작하였다.

 

이 기간동안 안 대표는 시에틀에 주로 머물렀으며, 그간 마국의 문화를 단편적으로 보고 느꼈다면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미국에서의 생활은 그곳의 문화와 삶을 훨씬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30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설계에만 매진하다가 휴식기간을 가져보니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 조경에 대해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도 밝혔다.

 

지금은 한국조경의 전환기

안계동 대표이사는 현재가 우리나라 조경의 전환기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렇게 1회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발전 포럼의 명사를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선조경의 성장∙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추이에 대해 안계동 대표이사는 1970년대 관주도로 새롭게 만들어진 조경이라는 분야는 1980년대에 88올림픽 이후 많은 발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 후 지방자치제의 도입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지자체의 공약으로 지역 환경 개선과 공원 신설이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시점에 다시한번 호황기에 접어들었고, 더불어 부동산도 호황이었기 때문에 아파트 조경 사업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조경은 IMF와 금융위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타나는 어려움은 어디서 온 것이고,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조경,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조경분야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 안계동 대표이사는 크게 3가지 부분을 지적하였다.

 

첫째는공공사업 위주로 치우친 성장이다. 지금까지 공공으로서의 조경은 그저 공급품, 대중 편의를 위한 것에 불가하였고, 건설로서의 조경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연출보다는 물량 시공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또한 정원과 같은 사적인 조경 부분에 있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와우 조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잘 포장된 화려한 상품과 같이 취급되어왔다고 전했다.

 

둘째, ‘계속된 호황, 고속성장과 웃자람이다. 즉 조경이 갖춘 기반은 약한데 사회적 수요는 컸기 때문에 허술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과거 조경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았기 때문에 과도한 양적 팽창과 새로움을 추구하고 발전해 나가기보다는 과거를 답습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컸다는 것이 안계동 대표의 주장이다.

 

셋째는실무와 교육의 괴리이다. 현재 교육은 실제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기술(식물, 토양, 재료)을 가르치는 데 소홀하고, 체험교육(현장실습) 보다 이론, 설계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을 조경실무의 주역으로 양성하기 보다는 최상위 고급 조경가로 배출하며, 이는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편향된 진로는 조경이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하였다.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있어 그렇다면현재 조경, 어떻게 변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설계 분야와 시공 분야, 교육 분야로 나누어 답변을 해주었다. 우선설계 분야에서는 공공 프로젝트 위주에서 민간프로젝트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였다. 즉 공원, 하천, 도로, 공공시설과 같은 공공적이고, 큰 땅을 가지고 하던 설계에서 주택정원, 건물조경, 산업시설, 레저시설과 같은 민간사업을 중심으로 시공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설계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공 분야는 물론 앞서 설계 분야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에서 발주하는 공공사업보다는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과거의 물량시공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뛰어난 품질, 감성시공 위주의 공사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시공전문회사라 할지라도 설계 및 관리 기술을 보유해야 앞으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교육 분야에서는 깊은 학문적 소양을 갖춘 엘리트 조경가를 양성하기 보다는 기초가 튼튼한 조경 기술자로 양성하는 것이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미래의 조경 산업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업적 마인드를 갖춘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치면서 안계동 대표이사는 현재의 불황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호황일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덜해도 괜찮은 것이고, ‘불황일이 적어,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지금의 불황은 조경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현재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감동적인 이유는 무대에 선 가수가 혼신의 열정을 다하여 노래하기 때문이고, 여기 있는 학생들 또한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여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조경가가 된다면나는 조경가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좌장인 김용근 교수는 이번 발전 포럼이 첫 회이기 때문에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로 한정되어 있지만, 추후에는 국내 모든 조경학과가 참석할 수 있는 열린 자리로 만들어 나갈 것이며, 교육 분야에서도 미래 조경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 하였다.


장유리 통신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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