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교 붕괴, 막을 수 있었던 인재

공원전반 안전관리 시스템 갖추어져야
라펜트l기사입력2010-04-13

 



지난 4일 올림픽공원 북2문 입구에 있는 청룡교 인도의 일부가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상자는 부상 1명으로 그쳤다.

1986년 4월 공영토건(1998년 부도)이 준공한 이 다리는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 내부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다리로 북2문을 등지고 섰을 때 오른쪽 인도 전체가 무너진 것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경미한 부상자 1명에 그친 것은 '천운'에 가까웠다는 목격자의 증언이다. 특히 교량이 무너진 부분의 하부에는 보행로가 있어 추가 인명피해의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청룡교 붕괴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관리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 2월 민원으로 다리아래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는 보고를 접수받았지만, 차량만 통제하고 이용자의 통행은 허용하였다. 충분히 사고를 사전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청룡교 붕괴 이후 소방방재청은 서울 올림픽공원내 청룡교 인도 붕괴사고와 관련, 유사사고 예방을 위해 8일부터 16일까지 올림픽 주경기장 등 88올림픽 관련 시설물 29곳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룡교 붕괴는 단순히 사상자 발생이란 표면적 사건에 주목해서는 안된다. '공원은 현대 도시민들의 편안한 안식처'라는 인식에서, 완전히 안전한 공간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주입될 수 있다는 잠재적 요소가 더 큰 문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청룡교 붕괴로 단순히 특정공원의 안전점검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공원전반 기반시설에서부터 단위시설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공원 안전관리 및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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