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락되는가 싶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논란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다시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지난 6일 용산역세권개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드림허브프로젝트이사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사는 지난달 21일 전략투자 3개 대표사가 제시한 중재안의 핵심인 9500억원대의 지급 보증안에 대해 거부 의견을 제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서로 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세권 사업 건설 컨소시엄의 주축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사업수익성이 애초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지급보증 규모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어서 합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용산 일대 땅 주인인 코레일 측은 이에 따라 지난달 밝힌 바대로 오는 20일 이후 건설투자사들과의 계약에 대한 해지절차에 돌입하고, 출자사들이 현재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는 토지매매 중도금 등 7000여억원에 대한 납부이행 청구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또 전략출자사들의 핵심적 요구 사항이었던 8000억원의 계약금에 대한 담보제공은 법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지매매계약의 손해배상예정액에 대해서는 시설물 매입을 통해 이를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토지대금 미납분과 내년 지급시기가 도래하는 토지대금 및 분납이자(1조6400억원)에 대해 담보제공을 약속했고, 1477억원 규모의 토지대금 분납이자도 연기해주기로 약속했다.
총 사업비 30조원이 넘는 대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컨소시엄이 사업성 하락을 이유로 토지 중도금 납부 연기 등을 요구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코레일은 이에 대해 토지 대금 지급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대응했다.
양측간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용산지구 개발의 3대 출자사가 중재안을 제시해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이번 이사회 결과로 사업은 다시 파행을 겪게 됐다.
출처_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