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회장 최현실) 워크숍이 전라남도 순천에서 5월 31일(금)부터 1박 2일동안 개최됐다. 이번 주제는 ‘꽃(花), 정원(庭園), 녹지(綠地) 그리고 삶의 질’이다.
전국의 시·도 공원녹지 업무 담당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첫째 날)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관(둘째 날)순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워크샵과 연계하여 개최된 공원녹지협의회 총회에서는 임기(2년)가 만료된 임원(회장1,부회장1)에 대한 재선출을 실시하였다. 재선출 결과 기존 임원의 연임이 참석자 만장일치로 확정되었다. 따라서 최현실 회장(서울시 공원조성과 과장)과 김화식 부회장(전라남도 산림산업과 과장)이 앞으로 2년동안 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최현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자체 간 공원녹지분야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공원녹지분야의 공동이슈인 장기미집행 공원 해소 등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화식 부회장은 워크숍에 들어가며, 관광산업으로서 정원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박화식 과장은 “정원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며, ‘도시재생’의 롤모델로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가치를 역설했다.
워크숍은 주제발표와 6개 지자체/기업의 사례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원(庭園) 미래를 꿈꾸다’에 대한 송태갑 실장(전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연구실)의 주제발표로 본격적인 순서를 시작했다.
송태갑 실장은 정원의 본질과 유형, 그리고 미래자원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전하며,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외도,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죽녹원, 소쇄원 등 경관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갖는 정원을 짚어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송태갑 실장은 “정원이 미래자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치유, 슬로라이프, 생태자원, 전원생활과 같은 사회적 트랜드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히며, 정원산업의 미래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원과 연관되는 ‘정원식물, 수경관, 정원관리도구, 휴게시설, 바비큐 시설 등’과 같은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6개 사례발표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영휴 기획총무부장,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도시민을 위한 녹색공간 조성(이중호 상무, SK임업), △아름다운 정원 원예예술촌(배정근 기획팀장, 남해 원예마을), △장기미집행 공원용지 해소 대책(심현보 주무관, 서울시 공원조성과), △녹색도시 선정 우수사례(임태용 과장, 강원도 양구군 생태산림과),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이중훈 과장, 충청북도 청주시 공원녹지과) 순으로 진행됐다.
그 중 울산대공원(SK임업)과 남해 원예 예술촌(House N Garden)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와 지역기업인 SK주식회사의 사회공헌으로 탄생된 울산대공원은 도시환경 복원과 이용자를 위한 ‘Balanced-Zoning’전략으로 10년의 기간 걸쳐 조성된 도시생태공원이다.
이중호 상무는 “1995년 11월 울산시와 SK에너지간 ‘조성사업 기본 약정서’체결을 통해 유래없는 사회공헌 사업이 시작되었고, 상업적 이익없이 울산시에 기부되어졌다”며 조성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울산대공원은 울산시민과 떼어 생각할 수 없이 삶 속에 깊이 자리매김해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기업사랑에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화답한 동반 발전모델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모델로서 울산대공원의 가치를 강조했다.
남해 원예 예술촌(House N Garden)은 원예전문가를 중심으로 20명의 원예인(한국손바닥정원연구회회원)들이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조성하여 이룬 마을이다. 저마다 개성있는 21개소의 주택과 개인정원을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려 조성하였고, 실제 원예인들이 이곳에서 거주하며 가꾸어가고 있다. 단순히 정원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회원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수익을 확대해가고 있다. 남해의 특산물인 흑마늘과 유자를 이용한 수제초콜릿 만들기, 나만의 화분만들기가 그것이다.
장기미집행 공원용지 보상에 대한 서울시의 사례발표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심현보 주무관은 “현행대로 보상이 지속될 경우, 재원부족으로 자동실효(2020.07) 전까지 보상이 불가하다”며 그 심각성을 설명했다. 공원의 효력이 사라지면, 생활권주변 녹지의 훼손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따라서 심 주무관은 실질적으로 사유지를 전체보상하는 것은 불가하므로 사업효과를 고려한 보상예정지의 우선순위를 분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미집행 공원사업비에 대한 국비지원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사무라는 사유로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국비지원이 가능한 국가도시공원의 법제화도 강조했다.
한편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는 지난 2011년 공원녹지분야 교류와 발전을 위해 서울시 주관으로 구성되어 작년까지 총 3회에 걸쳐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를 통해 지자체가 당면한 현황과 문제점을 알리고 우수사례를 지자체에 전파하는 등 현안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