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간편한 수목장림이 대세

라펜트l기사입력2009-04-10

 

공원같은 분위기와 편의시설에 유족들 “만족스러워요~”
극심한 묘지난과 장묘문화의 변화에 따라 자연장의 한 종류인 수목장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시장 안상수)는 부평에 있는 인천가족공원 안에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6031㎡(7,874평) 규모의 수목장림을 만들고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지금까지 317구가 안치됐으며 이용 유가족들의 만족도가 85%에 이를 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 1월부터 수목장림 이용 유가족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 55%, ‘매우 만족’ 30%, ‘보통’ 15% 순이었다.

이들이 수목장을 이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족공원사업단 권유’ 33%, ‘언론보도’ 26%, ‘고인의 뜻’ 22%, ‘기타’ 15%, ‘저렴한 이용료’ 4%로 조사됐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개인표지 허용’ 59%, ‘의견 없음’ 30%, ‘사용료 인하’ 7%, ‘기타’ 4%로 응답했다.


▲ 공원처럼 꾸며진 인천가족공원 수목장림


▲ 수목장림 전경

인천시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모양과 상태가 좋은 475개를 추모목으로 선정하고 합동제례단, 휴게공간, 잔디원 등을 설치하는 한편 계류시설 등 주변을 정비해 공원형태로 수목장림을 만들었다. 따라서 을씨년스런 느낌보다는 공원이나 쉼터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억하고 기념식을 치를 수 있다.

수목장은 처음 15년동안 15만원에 사용할 수 있으며 5년 단위로 5차례 연장할 수 있어 길게는 40년간 쓰게 된다. 고인이 인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이어야 이용대상이 된다. 시는 현재의 수목장림을 더욱 넓혀 2021년까지 수목장 등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지를 15만위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좁은 땅과 핵가족화로 인해 묘지가 턱없이 부족하고 지속적인 관리의 어려움, 자연의 훼손이 심각해 장묘문화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라며 “수목장은 국토의 잠식을 최소화하고 봉안당의 대형화, 부실한 위생관리, 봉안시설의 지나친 상업화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족들이 고인을 기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함으로써 장사문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 수목장 방법(손으로 매골구덩이를 파고 옹기를 뭍음)

자연장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적인 장법으로 이 가운데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생분해가 가능한 그릇에 담아 정해진 나무 밑을 파고 뭍는 방식이다. 나무 주변에 50㎝이상 깊이로 땅을 파 8~10위를 모시게 된다. 나무 말고도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뭍기도 한다.

스위스와 독일 등 서구 국가에서는 이미 활성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5월 전부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규정에 의해 2008년 5월 2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수목장 이용문의는 인천시설관리공단 가족공원사업단(507-1207)으로 하면 된다.

참고로 전통 장묘문화의 상징인 묘지는 전 국토의 1%에 해당하는 1,072㎢로 전국 공장부지의 3배, 서울시 면적의 1.3배에 해당된다. 향후 10년이면 더 이상 묘지로 쓸 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_인천시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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