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사회, 자연환경보전업 신설 반대의사 표명

″자연환경보전업 신설로 조경 파이 커지지 않아″
라펜트l기사입력2015-12-17

 

진승범 수석부회장((사)한국조경사회)

“조경의 파이를 키우려면 ‘조경의 이름’으로 키워야 한다. 조경의 이름을 버리는 순간, 그 분야는 조경에서 떨어져나간다.”

진승범 (사)한국조경사회 부회장은 16일 열린 조경기술세미나에서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진승범 부회장은 “자연환경보전사업은 이미 조경의 업역에 포함된 사업이기 때문에 ‘조경’의 이름 안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분야의 경우, ‘공간 환경’, ‘도시재생’ 등의 분야를 건축기본법ㆍ건축법 개정을 통해 ‘건축의 이름’으로 업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이 조경의 업역을 넓힌다는 시각들에 대해 자연환경보전업이 조경업과 상생할 이유가 없다며 “자연환경보전업 신설이 조경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예측은 맞지않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승범 부회장은 그 근거를 2007년 9월,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무산됐던 사태에서 찾았다. 당시 개정안은 조경공사업 업무내용에 ‘생태복원공사’를 추가하고, 조경공사업 기술능력 중 1인으로 ‘자연생태복원기사’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환경부와 자연환경관련 이권단체들의 반대로 입법예고단계에서 무산됐다. 결국 조경을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는 것이다.

자연환경보전업이 신설되면 더 이상 조경면허만으로는 생태복원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며, 자연환경보전업 등록을 위해 자연환경관리기술자, 생태복원기사를 고용해야 한다.



(사)한국조경사회(회장 황용득)는 지난 16일 ‘제12회 조경기술세미나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황용득 (사)한국조경사회 회장은 “큰 시련에 직면한 조경계에 2016년은 조경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기술세미나를 통해 조경의 현 주소를 돌아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정주현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국가도시공원 제정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고, 내년 1월 7일 조경진흥법이 발효된다. 내년을 법제도 조직화의 원년으로 삼고 우리가 노력해서 일감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득 (사)조경사회 회장, 정주현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경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접분야, 특히 도시재생과의 상생에 대해 안상욱 LH 부천옥길사업단장이 발표에 나섰다.

안상욱 단장은 “도시재생의 일환인 마을만들기의 80%는 조경사업에 포함되는 대세 사업”이라며 조경계는 도시재생과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략으로 △조경계 구성원의 도시재생 정책에 대한 이해 향상, △조경계 정책기반의 구축, 확산, △정책기반의 협치형 운영, △도시재생 정책기반에 참여, △마을, 도시, 지역단위 세포조직에 참여 등을 들었다.

이밖에도 △한국 조경의 현주소와 당면과제(이용훈 (주)그룹이십일 대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해결을 위한 도시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장동주 (주)아이피씨개발) 대표), △해외 한국정원의 조성과 유지관리(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대표), △위기의 조경산업, 미래 생존전략 모색(정대헌 (주)한국조경신문 대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안상욱 LH 부천옥길사업단장,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

신기술, 신공법 발표에는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가 ‘화훼류를 이용한 대형조형물의 세계’에 대해 소개했다.

(주)에코스타일은 식물을 활용해 박람회 등 다양한 전시행사에 메인 상징조형물을 제작한다. 철사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형태의 프레임을 형성하고, 식물이 생육할 수 있도록 토양과 관수시설까지 설비되어 축제기간 내내 식물을 활용한 조형물로서의 역할을 한다.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다양한 곳에 시공됐다.

한편 이어지는 송년의 밤은 국가도시공원 조성을 위한 법 개정안 통과 염원 행사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그룹이십일 대표, 장동주 (주)아이피씨개발) 대표, 김인수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 대표, 정대헌 (주)한국조경신문 대표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