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문’이 열리면 다채로운 식물로 가득한 정원 속을 어슬렁거리며 걷기도 하고, 편한 집의 거실과 같이 앉아서 쉬기도 하고, 누워서 하늘을 보기도 하며,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도 한다.‘푸른 문’이 닫히면 나는 더 내밀한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즐긴다. 너와 나는 더욱 친밀한 우리가 되어 정원 속에서 언제나 살고 싶어진다.
‘나(아빠)’라는 독립적인 존재가 ‘우리’라는 가정을 만들게 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고래등처럼 넓고 푸른 그늘쉼터를 만들어 주었다. ‘너)아들, 딸, 아내)’에게 서툴고 내색하지 못했던 감정, 하지만 그 내면에는 ‘우리(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다.
숲은 모두가 평등한 곳이다. 숲에서는 생명에 차별이 없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자연의 섭리가 숲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한다. 각자의 존재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숲을 닮은 정원이다.
‘너를 담다’는 중의적으로 너를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함께, 정원에서 너를 담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선 양 옆으로 선큰된 공간을 배치하여 오롯이 담아낸다는 의미에 집중하였다.
밀원식물로 이루어진 ‘렛잇비 : 가든 아메리카노’ 는 저관리의 정원으로 ‘그냥 두세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조성된 식물들이 동물, 곤충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알아서 변하는 생태계의 흐름이 담기도록 한다. 보는 사람뿐 아니라 벌, 새, 나비와 같은 곤충과 동물에게도 유용한 정원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또한 도심지내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의 공간활용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빛을 잃은 ‘너’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닫히고 마음이 닫히면 풍경도 세상도 함께 닫힌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다가가는 정원은 ‘너’에게 또 다른 빛이 될 수 있을까?‘너’의 어둠을 모르는 ‘나’는 빛속에서도 어둡다. ‘나’의 빛을 나누면 ‘우리’는 밝아진다.
원래 우리는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는 다채로움을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처럼 생각하지 않거나 행동하고 따라가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외로워 하는 것이 요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티브는 광장에 모인 군중에 모습입니다. 다양함이 있는 너와 나의 우리는 보이지 않는 각자만의 가치를 찾기위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고 보고 가치의 나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한강은 모래섬이었다. 도시화가 되기 전 서울시민의 휴식 공간이었고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가까운 물가였다. 작은 돌이 강물에 던져져 수면에 파장을 만들어 내는 물수제비는 연속되는 동그라미를 그려내고, 그 시간이 유년시절의 추억에 남아있다. 추억은 누군가와 함께 하기에 소중하고 정원은 우리가 함께 하기에 아름답다.
정원은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고 즐거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블루가든은 작은 공간이지만 무한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정원이다. 블루와 그린스페이스로 구성하여 공간의 깊이를 더해주고 하얀 벽체는 내부공간에 집중하게 해준다. 블루가든에서는 주변의 풍경과 정원 그리고 관람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나와 너, 우리가 맞닿은 자리엔 설레임과 따스함을 가득 담은 이야기가 여백 모퉁이에서 피어난다. 사람들 사이가 이내 이러하듯, 공간과 공간이 맞닿은 자리에서 자연에게 한 켠을 내어준 여백은 따스한 햇살과 바람을 가득 담은 정원으로 채워진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정원을 한국 전통정원에서 찾았다. 한국 전통정원은 단순히 집에 부속된 개인의 정원이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정원이었다. 한국의 전통정원에서 방지원도형 연못을 새롭게 해석하여, 구조물과 바닥의 포장재로 못을 표현하고 그 가운데에 원형 의자 구조물을 통해 둥근 섬을 표현하였다.
우리는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각자가 속한 직장/ 학교의 동료들과 부대끼며 살다가도 내 주변으로 돌아와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온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삶의 풍경’은 이러한 세 가지 층위의 우리네 삶을 각지 다른 정원을 통해 표현했다. 정원을 거닐며 삶 속의 다양한 만남을 다시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