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관이 어우러져 지역별 조경인 모임을 갖는 곳을 찾기란 쉽지않다. 동아리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소규모 모임으로 자생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경인의 모임을 위해 지자체에서 적극 후원하고, 지역 조경인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자리는 ‘고양시 조경인의 밤’이 유일하다.
올해로 두 번째로 개최된 ‘고양시 조경인의 밤’ 행사는 고양시조경협의회(회장 유상철) 주최로 12월 17일(목) 덕양구에 소재한 컨벤시아웨딩홀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고양시조경협의회 정종일 총무((유)이앤엘유토 대표이사)의 사회로 1부에는 이재근 교수(상명대 환경조경학과)와 강현석 시장(고양시)의 학술세미나가 진행되었고, 개그맨 양헌씨(MBC 12기 공채개그맨)가 위트넘치는 진행으로 행사(2부 친목 및 교류의 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고양시조경협의회 정종일 총무((유)이앤엘유토 대표이사)
고양시조경협의회 신임회장에 유응균 대표((주)선호조경) 임명
유상철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조경인들은 도시녹화 및 관리차원을 넘어, 환경과 자연을 추구하는 미래 생태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역동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고양시 조경인의 화합과 발전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며 고양시조경협의회의 파이팅을 다짐했다.
축사에서는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의 표재석 회장이 “올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조례’의 정착에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히며 “그간 ‘주계약자형 공동도급제도’ 도입 비롯한 제도적 개선활동으로 회원사의 수주영역이 크게 향상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하며 고양시 조경인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진 회장 이취임식에서는 (주)선호조경 유응균 대표이사가 신임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유응균 신임회장은 “전임회장의 업적을 거울삼아 19개 회원사의 화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고양시조경협의회 유상철 회장(상미조경산업(주) 대표이사)
▲고양시조경협의회 유응균 신임회장((주)선호조경 대표이사)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의 표재석 회장
이재근 교수(상명대) <동서양의 조경-세계의 정원, 세계의 도시경관기행>
약 90분 동안 진행된 이재근 교수의 <동서양의 조경-세계의 정원, 세계의 도시경관기행> 학술발표는 짧지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있는 사례사진을 통해 자리에 참석한 고양시 조경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특히 발표에 사용되었던 사진자료는 이재근 교수가 세계각국의 역사 및 도시경관을 직접답사하며 촬영한 것으로 월간<환경과조경>에서 2006년 2월부터 11월까지 연재하였던 ‘미국조경연수 현장르포’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재근 교수는 동서양의 조경양식에 대해 설명한 후 최근 이재근 교수가 공사에 직접 참여하여 ‘자연환경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던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의 공간 구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학술세미나 이후 자리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조경기술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았어야 할 명강의였다”고 평했다.
▲이재근 교수(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강현석 시장(고양시) <고양시의 녹지정책>
고양시 조경인의 밤에 참석한 강현석 고양시장은 고양시 녹지정책에 대하여 강연했다.
어린시절부터 나무를 사랑해왔다던 강현석 시장은 “최근 중앙분리대 녹화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녹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일산 호수공원 만큼, 이용이 활성화된 우리나라 공원을 찾아보기 어렵고, 고양시 곳곳에 식재된 수목의 조화로움도 어느 곳에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고양시 조경인들이 노고로 이룬 성과”라 치하하며, 앞으로 녹색도시 만들기에 고양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고양시장
‘친목 및 교류의 장’을 주제로 진행된 제2부 행사에서는 개그맨 양헌씨의 사회로 레크레이션과 행운권 추첨이 진행되었으며, 모두가 함박웃음을 짓는 가운데 <제2회 고양시 조경인의 밤>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부 지자체 '고양시 조경인의 밤' 참석해 벤치마킹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매끄러운 구성이 좋았다”는 참가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장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진중함도 잃지 않았던 자리였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고양시 조경인의 밤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매진하였던 고양시조경협의회의 노력이 근저에 깔려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지역내 조경 커뮤니티의 유대가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해본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고양시 조경인의 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이곳 행사장까지 발걸음을 향하기도 했다.
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지역조경의 커뮤니티 활성화는 조경의 굳건한 활착을 위해 반드시 강조해야 할 부분이며, 그러한 이유로 ‘고양시 조경인의 밤’은 여타 지역 조경인들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겨주었다고 생각된다.
▲고양시조경협의회는 매달 불우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에게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 제2부 친목 및 교류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