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본법, 국토선진화 최소한의 규범”

조경의 날 조세환 회장 기념사 전문
라펜트l기사입력2010-10-20

 

18일 2010 대한민국 조경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7회 조경의날 기념식이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 주최로 성대히 치러졌다. 자리에서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 , '대한민국 조경대상' 등 각종 시상식을 비롯해, 대한민국 조경비전 2020 발표회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조경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이전까지 '대한민국 조경주간'이란 이름에서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라고 명칭을 변경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주간이라는 소극적 시간개념을 탈피하고, 조경문화가 숨쉬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겠다는 조경분야 중심단체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조세환 한국조경학회 회장이 개회사에서 강조했던 '새로운 발상과 실천전략이 필요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 한다.  "조경만의 이야기를 넘어 선진국토창조란 대업을 향해 모두함께 당당하게 나아가자"고 밝힌 조세환 회장의 개회사는 분명 현 조경분야에 적지않은 시사점과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이에 라펜트에서는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발표한 조세환 회장의 개회사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오늘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조경인의 날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조경인 여러분과, 또 비록 이 자리에 있지 아니한 전국의 모든 조경인 여러분들과 함께 저는 자축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자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조경인은 그 동안 성공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올해는 1972년 우리나라에 조경분야가 도입 된 때로부터 38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린 지난 38년간 희비가 교차하며 참으로 숨 막히게 앞을 향해 달려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따른 국토개발과 조경의 필연적 만남은 운명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만남 속에서 우리 조경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며 오늘의 성공을 일구어 냈습니다.

우린 오늘의 성공적 대한민국 조경이 있기를 가능하게 길을 열어준 故박정희 전 대통령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단순히 오늘의 조경분야가 있게 해준 그 공덕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국가산업화를 통해 국토개발과 근대화의 길을 열면서, 동시에 금수강산 우리 국토을 보전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국토사랑에 대한 박대통령님의 깊은 관심과 그 관심을 조경분야 도입이라는 국가정책으로 직접 실행에 옮기신 박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존경과 감사에 대한 얘기입니다.

일찍이 박대통령께서는 자연보호법을 만들어 자연보호운동을 추진하였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이 운동은 새마을운동과 함께 우리 조경인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법이었고, 운동이었습니다. 산업화를 기하면서 동시에 훼손된 국토를 복원 회복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론 우리의 자연을 체계적을 보호하자는 발상은 38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선진생각이었고, 선진법이었고, 선진운동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된 우리 조경분야는, 산업화시대를 넘어 지식정보산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새로운 도약의 기회와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언어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국토와 도시는 더 이상 단순히 살아가는 곳이 아닌 곳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자체가 경제,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성장동력이 되고, 동시에 국민의 복지의 문제이고 동시에 국가브랜드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국토는 이제 보전하는 것이 아니고, 선진화된 국토로 새롭게 창조하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조경인들은 이와 같은 일련의 변화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에 대응하는 새로운 발상과 실천계획이 필요하고, 또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조경기본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단순히 조경분야 발전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토와 도시를 선진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다른 관련 분야와의 업역 관계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오직 대한민국에 조경분야가 1972년 국가정책적으로 도입된 정당성과 당위성 위에서, 향후 우리 국토와 도시가 새롭게 선진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기본을 규정하자는 소박한 사항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매번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극복을 하는 등 이 과정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정부 등 우리 조경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끼리의 이야기만 했을 뿐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알아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리 조경인들은 스스로 화해와 협력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이제 우리만의 얘기를 넘어, 국토와 도시라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과감하고 용기 있게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토창조」라는 가슴 벅찬 비전을 가지고, 자부심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타 분야와 당당하게 대화하고 소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경은 국토와 도시를 단순히 화장하거나 성형하는 것을 넘어, 국토와 도시를 건강으로부터 비롯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전문분야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실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조경인들은 아직 많이 목마릅니다. 학계, 업계 등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새로운 문을 두드리고, 또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앞을 미리 준비하고, 실현 되도록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예컨대, 정부는 4대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가까운 장래부터 우리들에겐 지속적으로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는 보고가 될 것입니다.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비전인「대한민국 공원국가」 실현을 위해 우리가 수많은 국가정책을 제시하고 소통하고 실현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준비되지 않는 사람에겐 기회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경인이 잘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토와 도시가 잘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경인이 잘 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경인이 잘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우리 조경인이 잘되는 것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없는 형평성 있는 국토와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조경인이 잘되는 것은 복지국가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오늘 38년째 되는 조경인 탄생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크게 부르짖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조경인을 지켜보라고! 

2010. 10. 18.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조  세  환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강진솔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kegj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