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보존 활용이 더 중요

유네스코, 능역 완충지역의 적절한 개발과 종합관광관리계획 권고
라펜트l기사입력2009-08-13

 

지난  6월 26일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관련 계획부터 등재까지의 기간은 5년. 관계자는 이 시간이 결코 오래걸린 시간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 우수한 세계유산을 두고 향후 활용방안과 보존관리 대책이 대두되면서 지난 11일(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대책 마련을 위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특히, 유네스코가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권고한 2가지 사항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는데 그 권고사항이란 ▲ 18개의 능역 중 12개 능역의 완충지대에 대한 적절한 개발 지침 설정, ▲ 해당 유산에 대한 해설지침을 포함한 종합관광관리계획 수립이 그것이었다.

유네스코 권고사항 반드시 지켜져야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로 문을 연 포럼은 이인규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본격적인 발표와 토론에 들어갔다.


▲ 이건무 문화재청장, 이인규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각 40기 개별적, 연속성 인정받아 15분만에 등재됨을 명시...보존복원에 힘써야

첫 번째 발표자로는 동국대의 이혜은 교수가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시 권고사항 및 이행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하였다. 이 교수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에는 연속유산으로서의 완전성과 각 봉분의 차별성과 독특성이 인정된 진정성, 타 유산과의 비교연구에 있어서도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부분이 등재 요인이라고 전하며,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번 등재에 있어 큰 기여를 했던 상지영서대의 이창환 교수가 '조선왕릉 능제시설 및 경관 복원 방안'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 교수는 훼손된 능제의 원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전하며, 왕릉의 내부 뿐만 아니라 풍수를 고려한 주변 지형도 복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내부공간에 대한 공개뿐만 아니라 600년 동안 지속해오는 제례행사 등의 보존을 위해서는 확실한 복원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왕릉 주변의 물길과 도로 등도 함께 복원 지침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며, 경관적 측면에서 왕릉이 바라보는 공간은 훼손을 최소화 할 것도 당부했다. 


▲ 이혜은 교수, 이창환 교수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팀장은 '조선왕릉 활용을 위한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하여 전하며,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 예시를 발표했다. 특히 궁과 능을 연계하여 전세계에 알일 수 있는 좋은 토대와 컨텐츠로 해외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충주 구리시 문화예술과장은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하여 장단기목표를 설정하고 투자하여 단계적 사업을 이루는 제안을 하였다. 또 문화재보호구역 확대지정 역시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조례에도 지정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선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은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안)'에 대하여 발표했다. 최 과장은 고건물 및 시설물의 복원과 외래수목으로 훼손된 능역 회복 등조선왕릉 능제 복원, 안내판 정비 및 왕릉 탐방코스 개발 등 조선왕릉 관광 자원화, 교육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조선왕릉 교육 홍보안 등을 제시하였다.


▲ 정진수 팀장, 이충주 과장, 최병선 과장

완벽한 보존을 위한 기록문화도 함께 수반되어야
이어진 토론에는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성우 연세대 교수, 최기수 서울시립대 교수, 최영환 (사)한국의 재발견 대표, 이윤희 파주시청 문화재전문위원, 조인제 문화재청 동구릉관리소장이 함께 했다.


▲ 김성우 교수, 최기수 교수, 최영환 대표, 이윤희 전문위원, 조인제 소장

토론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 제례문화 등을 기록하여 이를 보존하는 기록문화도 함께 지속되길 ▲ 조선왕릉의 최고 가치는 입지선정의 가치, 때문에 이를 보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함 ▲ 전시관, 홍보관 등의 건립은 최대한 신중하게 ▲ 관광코스를 잡기위해서는 스토리텔링(원찰과 연계하는) 기법 제안 ▲ 다문화가정을 활용한 지역통역봉사자 증대 ▲ 문화체험을 직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 해설사의 기본적 매뉴얼 작성 등이 제시되었다.

이날 포럼에는 1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여해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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