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_정성태Ⅰ발행처_Shcherbenko Art Centre
출간일_2016년Ⅰ63쪽Ⅰ규격 외 변형
낯선 도시를 향해 무작정 길을 나섰다. 30년 전 잃어버린 나의 기억을 찾기 위함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으로 부터 시작하여 사회적인 사건의 모호한 경계에 섰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작가 되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닳고 낡은 도시 삶의 흔적들이 내 작업 주제였다. 그러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문득, 나의 관심은 우크라이나로 향해있었고, 강한 끌림을 느꼈다. 나는 그곳으로 가야만 했다.
내가 체르노빌에 가서 촬영한 대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모셜르(Samosely) 즉 체르노빌의 원주민이다. 이 분들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에 강제 이주 되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방사능의 위험에도 고향집으로 돌아온 분들이다.
두 번째는 프리피야트(Pripyat)라는 공간이다. 이리저리 쓰러져 있는 의자들, 아무렇게나 열려있는 창문들, 군데군데 벗겨져 생선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빛바랜 벽지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 위로 두텁게 쌓인 먼지들. 프리피야트에는 이런 풍경 사이로 유령처럼 방사능이 떠다닌다.
목차
Photobook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