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프로젝트 ⓒ서울특별시
서울역 서쪽의 낯선 동네, 골목골목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동네 중구 중림동이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보행과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재생 일번지로 거듭난다.
핵심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이 취지와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 독서실 등으로 쓰이고 있던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남승룡 선수 기념공간으로 재조성한다. 일명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미래적 가치로 재조명하고, 아울러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해 당당히 동메달을 수상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승룡 선수를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함께 재조명한다. 두 선수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 디자인,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해 이곳을 그야말로 마라톤의 성지이자 러너(runner)들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
특히, 이 프로젝트는 '서울로 7017'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담당한 오준식 총괄 디자이너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시는 측면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된다.
또, ‘손기정 체육공원’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우리나라 최초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 중인 ‘서소문역사공원’ 같은 풍부한 역사자원과 ‘서울로 7017’을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총 1.5km, 약 1시간 코스)로 조성, 관광명소화에 본격 나선다.
아울러, 시는 도시재생 붐업을 위한 마중물사업으로 ‘서울로 7017’의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이어지는 중림로 450m(폭 15m~18m) 구간을 걷기 좋은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 완료한다. ‘서울로 7017’에서 시작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충정로역까지 이어 길마다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의 숨결이 퍼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손기정 체육공원, 약현성당 같은 중림동의 역사문화자원을 재정비해 명소화하고,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해 ‘서울로 7017’와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파로변, 성요셉거리 등을 중심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기좋고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간다.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청파로변은 낙후된 물리적 환경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18년까지 수립해 도심기능을 수행한다.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하고 거리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역 서부의 낯선 동네였던 중림동이 유구한 역사와 서울역 7017에서 뻗어나가는 보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