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소통기회 늘려주세요"

[조경사회30주년기획②]조경학과 학생에게 듣다
라펜트l기사입력2010-05-04

 

한국조경사회의 30주년 기념행사가 2달도 안남았다. 지난 인터뷰에서 고영창 준비위원장이 한국 조경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30주년의 역사는 곧 조경업의 역사라 했던 강조점은 전조경인의 적극적인 참여 당위성에 다른 말로 의미를 곱씹을 수 있었다. 더불어 그는 성공적인 30주년 행사로 개최되기 위해선 '분야간, 세대간, 계층간'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경사회 30주년관련 두 번째 기획의 테마를 '소통'에 주안점을 둔 것도 바로 앞선 이유가 크다. 단순히 업계 대표단체의 행사가 아닌 전조경인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선, 세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목소리 경청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은 조경사회 30주년과 연계한 두 번째 기획으로서, 전국각지의 젊은 조경학도 32명을 대상으로, 한국조경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듣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사)한국조경사회를 아십니까?
(사)한국조경사회의 성격과 사업내용에 대해 조경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물었다. 조사결과 32명 중 정확히 알고있는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그 이름을 월간 환경과조경이나 라펜트와 같은 관련매체를 통해 들어보았다는 답변, 혹은 조경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 정도의 포괄적 의미로 조경사회를 알고있는 학생들의 답변도 10여건이 있었다.
한편 기타의견으로는 '조경기술사의 모임', 'IFLA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 심지어는 '조경분야 역사를 다루는 단체(선비'士'를 역사'史'로 잘못알고 있는)'라는 의견도 개진되어, 아직 실무를 수행해보지 않거나 행사 참여가 미비했던 조경학과 학생들이 한국조경사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고, 인식또한 미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ASLA는 안다(?)
현대조경을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인 미조경가협회(ASLA)를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해당 단체에 대해 '알고 있다'는 학생이 32명중 24명에 달하였고, 들어는 봤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학생도 5명이 있었다. 미조경가협회를 알고있다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전공수업 시간, 교수님의 설명으로', '자료검색 및 공모전 관련 홈페이지 접속' 등의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조경실무가 궁금하다
조경학과 학생들은 졸업후 설계, 시공, 관리, 공공부문 등 다양한 조경실무에 투입된다. 이에 대해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에게 실무를 경험토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경실무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지방대학의 경우, 인터넷이 아니면 실무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설계나 시공의 부분적인 것들은 교수님과 선배들(멘토링)을 통해 듣기는 했으나, 보다 구체적인 유형별 업무들(공기업, 건설사, 공무원 등)에 대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그들 대다수는 그 원인을 '활성화된 커뮤니티 부재'에서 찾았다. 최근 조경분야에서도 산학협동에 대해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들 피부로 직접 와닿을만큼 직접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선배들에게 듣는 것은 일부분이고, 사회에 나가서 실제로 업무에 접하게되었을 때, 처음부터 관련업무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형화된 학교수업에 맞추어 열심히 학점을 획득하면 사회에서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된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학생으로서 한국조경사회에 전하고 싶은말?

"지나친 심오함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모두를 위한 조경과 한국조경사회가 되기위해서는 지나친 전문성 강조나 형식적인 부분을 줄여주었으면 합니다"
"학교와 교수진과 연계한 다양한 조경 인턴십을 주선해 주세요"
"조경학과 학생을 대상으로한 조경실무 및 취업 세미나를 주최해 주시길 바래요"
"상대적으로 정보획득이 열악한 지방 조경학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활성화 시켜주세요"
"실무와 연계된 교육(실무특강 및 인터넷 동영상 강의)을 실시해주길 바랍니다"
  

전국 각지의 조경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본 조사를 통해 뚜렷하게 눈에 띠었던 것이 바로 '실무분야와 연계된 커뮤니티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그리고 한국 조경실무 전문가가 산재해 있는 '한국조경사회'를 향해 위와 같은 의견을 제안해 주었다.

조경사회가 널리 알려지기 위해선?
학생들이 제시하는 방법 중 1순위는 '공격적인 광고홍보'이다. TV, 라디오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단체의 홍보와 더불어 올바른 조경알리기가 필요하다고 대부분이 학생들이 말한다.
그 외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문판 조경공간 소개코너(홈페이지) 제작, ▲사회공헌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홍보효과 창출, ▲각 기업체나 지자체에서 대학생 상대로 시행하고 있는 '학생기자단'제도 시행 ▲ 조경사회의 이름을 내건 대형 공모전 시행 등을 조경사회에 제안하였다.

마치며
전국의 조경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조사를 통해 "한국조경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수준은 미비, 그러나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산학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종 공모전 및 수업교재를 통해 ASLA를 접하는 기회가 더욱 많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단체의 규모와 역사 등의 요인으로 조경사회와 ASLA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의 30년이 아닌, 미래의 30년을 준비할 조경사회로서는 보다 넓은 포부로서, 학생들이 단체를 인지하게 되었던 맥락들을 짚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이는 조경사회의 주최로 국제 공모전을 시행한다던지, 현재 제작중인 <조경사회 백서>의 내용을 현대조경사 교재에 일부 삽입하는 방법 등으로 대입시킬 수 있겠다.

더불어 학생들은 한결같이 '조경실무'를 빈도높게 접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학교수업의 일부, 선배들의 조언만으로는 직접적으로 체득할 기획가 없다며, 여러 갈래의 소통구가 생성되길 바란다고 피력한 것이다. 즉 동영상 강의, 학생대상 실무세미나 개최, 지역별 순회강연, 산학 인턴십 연계 프로그램 시행 등 다각화된 조경실무 접촉하길 바라고 있었다.

결국 지금까지 조경사회가 축적한 깊이있는 실무정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연계활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조경사회 미래 30주년을 풍성하게 꾸려나갈 차세대 꿈나무들은 '소통'을 원했고, 조경사회가 구심점으로서 작동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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