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진(분수대, 조선신궁 배전터) ⓒ서울특별시
남산 회현자락에 조성되는 ‘현장유적박물관’ 국제설계공모 설계자를 모집한다.
서울시는 남산 회현자락에 2018년까지 ‘한양도성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 조경, 건축, 도시계획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상설계 공모 대상지는 약 43,630㎡ 규모의 남산 회현자락 대상지로,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각(保護閣)을 계획해야 한다.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의 발굴상태, 보존 의미, 남산의 자연 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조선 태조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훼철(毁撤)됐다.
① 남산 회현자락 3단계 구간은 국내 문화재보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제도의 유산 보존철학과 세계 유산 협약 운영지침에 따라, 발굴된 현존 유구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② 한양도성의 축조기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하여 유적의 발굴과 보존 방식을 연구하는 고고학의 현장이자 시민들이 한양도성의 발굴 및 보존과정을 공유, 향유하는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
③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필요한 위치에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시설을 설치한다.
④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의 발굴상태, 보존의미, 남산의 자연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⑤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 내의 건축행위이므로 유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체 가능한 형식으로 설계해야 한다.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도읍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됐다.
1396년(태조5년) 처음 축조된 이 도시 성곽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굽이치며 땅과 한 몸을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축성방식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성 안팎 사람들의 일상생활과도 자연 스럽게 어우러져온 역사를 담고 있다. 600여 년 동안 도시성곽의 원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서울시에서는 2009년부터 한양도성 보존·정비를 위해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아동광장 일대 성벽 84m(2009년 완료), 2단계로 백범광장 일대 성벽 245m(2012년 완료)에 대한 복원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그간 여러 차례 행해졌던 성벽 복원 방식이 아니라, 발굴된 유적을 추가적인 훼손을 막는 범위 내에서 원형대로 보존하여 시민들이 한양도성의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 박물관을 조성하고자 한다.
설계공모 지침서 등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2133-2671)로 문의하면 된다.
작품심사는 1차 4월 7일(금), 2차 4월 14일(금)에 실시하며, 4월 21일(금)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결과와 작품을 열람할 수 있으며, 당선자에게는 설계권이 부여된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남산 회현자락에 한양도성 현장유적 박물관이 조성되면 남산의 역사 문화적 특성과 자연 환경이 제대로 어우러지는 역사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