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공원화는 이대로 끝?

부지보상비 마련 실패, 관광객 찾아오는 명소로 조성
라펜트l기사입력2022-03-30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4년만에 완전 철거된다 / 서울시 제공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6월 말까지 완전 철거된다. 오랜 갈등을 빚었던 공장부지 공원화 사업은 서울 명소 재탄생이라는 새로운 계획으로 끝이나 버렸다.

 

서울시는 지난 28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을 갖고, 공장 철거를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44년 만이다.

 

지난 2017,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등 4개 기관은 협약을 맺고 레미콘 공장을 20226월까지 이전·철거하기로 했다. 또 철거부지 28,804를 공원화하는 내용으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철거)협약을 체결했다.

 

그 후, 서울시와 삼표레미콘간의 공장 부지 공원화는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토지소유주인 현대제철은 서울시가 책정한 부지보상비(3,400억원)가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감안 했을 때 크게 낮은 금액이란 입장이었다.

 

이 같은 금액 셈법은 서울시가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를 수용해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에서 나왔다.

 

한편 협상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4자 간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1삼표산업이 제안하고 서울시 등 3개 기관이 받아들여 당초 시가 강제수용 후 공원화하는 계획을 삼표산업이 매입 후 자진철거하는 내용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4개 기관은 논의를 진행한 끝에, 토지소유자인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의 토지매입 제안을 수용했고, 서울시와 성동구도 공장 철거를 전제로 한 부지 활용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성동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공원 조성에서 부지개발로 정책이 바뀐 것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서울숲 주차장 부지를 공원 해제 및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후 민간 매각해 주택용지로 개발하는 것은 특혜시비 및 도시계획적 합리성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표레미콘 부지를 공원화해도 서울숲 2% 증가에 불가하다. 또 삼표레미콘 공장 강제철거를 전제로 도시계획시설 공원 결정시 삼표 및 지입차주 보상 이견 예상 및 소송 등 사회적 갈등 초래가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한 청년 첨단 혁신축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서 많은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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