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산 좋고 물 좋은 곳’ 이라 불렸던 홍제천 상류 계곡이 시민들이 가까이 즐길 수 있고 소박한 옛 정취가 담긴 ‘계류정원’으로 다시 복원된다.
이번에 복원되는 구간은 홍제천 시점부에서 서울예고까지 총 340m 구간으로, 서울시가 설계를 완료해 공사비를 투입하고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안전치수과)이 공사를 담당한다. 내년 2월 착공이 목표다.
현재 홍제천 상류 하천 호안은 개인 담장으로 바뀌면서 점차 옛 모습을 잃었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의 건물과 옹벽 등에 가로막혀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복원사업 마스터플랜 수립과정에서 서울예고 인근에서 ‘이요동(二樂洞)’이라고 적힌 바위를 발견했으며, 역사 분야 전문가의 자문 결과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과거 이곳이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이었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이와같은 상류계곡을 재정비하기 위해 먼저 하천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차집관로(우수 하수가 지나가는 통로)를 제방쪽에 더 가깝게, 하천바닥과 같은 높이로 재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오래된 차집관로에서 종종 발생했던 누수현상을 막아 수질이 개선되고, 물이 흐를 수 있는 단면적도 확대돼 집중호우시 범람 등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더 안전해진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수변산책로가 새롭게 조성된다. 도시와 하천, 시민과 물이 공존하는 일대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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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낡은 옹벽과 석축은 우리나라의 전통 돌담장으로 새로 쌓고, 쓰레기 등으로 덮여 있는 하천 바닥 암반은 대대적 청소를 통해 복원 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류의 부족한 수량 확보는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이번 복원공사와는 별도로 향후 전문기관의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유명했지만 도시의 뒤안길로 밀렸던 홍제천 상류계곡을 다시 재현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도심 속 자연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공사기간 중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주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