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의 길을 묻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6]

한승호 한설그린㈜ 회장
라펜트l기사입력2011-10-29

 

27년동안 '한국을 그린으로 건설하자'는 이념아래 우리 주변환경을 푸르게 변화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한설그린과 한승호 회장. 한설그린은 척박한 인공지반을 식물이 가득한 녹지로 변신시키는 인공지반녹화 부문의 선두기업이다. 여기에는 한승호 회장의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의 열정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또 그는 조경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경영인으로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 16000개 인증 기업과 7400여 회원사를 이끄는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승호 회장은 예비조경인들에게 조경과 창업,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마인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창업을 위한 준비

창업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발적 창업이고, 두 번째는 자발적 창업 외적인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 취업이 되지않기 때문에 하게되는 창업, 또는 직장 퇴사 후 회사를 차리는 것이 바로 후자의 경우이다.

 

그렇다면 창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설계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공원을 설계할 때 변하지 않는 기본개념을 세우듯, 창업을 할 때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가 다음 과제이다. 우선 분야에 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시장여건과 상관없이 무조건 본인이 좋아서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창업을 하는 것은 성공을 전제로 해야하므로, 시장조사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순서다.

 

다음의 항목들은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조경가들이 주지해야 할 덕목들이다.

 

기업가정신

부족하면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풍요롭지 못한 상태의 조건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가짐, 이것이 바로 기업가로서 가져야 할 중요한 도전의식이다.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면 누구든지 다 잘할 수 있다.

 

열정

직무에 혼을 싣는 마음가짐, 즉 열정을 강조하자 한다. 설계를 하다보면 밤새도록 열심히 하여 새벽에 동이트는지도 모르고 한다던지, 현장에 나가서 무엇을 해야하는데 밤새도록 기다리다가 날이 밝기 바로 전에 뛰어나갈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 남이 하는만큼 똑같이 한다면 어떤 것도 이룰수가 없다.

 

긍정적인 마인드

‘상추CEO’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은이는 귀농후 상추로 100억의 매출을 올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 사람의 상추는 다른 것들과 달리,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식물을 아끼는 마음에서 음악을 틀어주었다. 그 상추를 먹은 소비자가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상추를 재배한 것이다. 본인이 하고있는 일에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모험정신(벤처정신)

스티브 잡스는 혁신에 대해 항상 배고파했다. Stay Hungry!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하였지만, 아직도 승리에 대해 굶주려있다고 표현한 거스히딩크 감독. 이들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가져야한다.

Stay Foolish ! 남들이 보면 바보스럽다고 생각할만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이렇듯 창업을 위해서는 마인드가 중요하지, 재원이나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혁신적인 아이템(프로세스)

마지막으로 혁신적인 아이템 선택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꼭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어도 창업을 위해서는 그것을 사업화 시키는 혁신적인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비록 유사한 제품이 다른 회사에 있더라도 생산시스템을 혁신하여 원가를 줄이거나, 유통시스템, 유지관리를 혁신하는 등, 이러한 과정을 통한 혁신도 사업성이 충분하다.

예를 들어 짜장면집을 창업할 때, 주변에 많은 경쟁 짜장면집보다 더 맛있고, 더 싸게, 더 빨리, 더 서비스를 좋게 해주려고 혁신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요소를 갖추었다고 본다.

 


한설그린 창립 25주년 기념식

 

성공에 도움이 되었던 나만의 습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어렸을 때 태엽시계를 사서 뜯어보고 조립을 못해 야단도 맞았다. 그처럼,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 중에서 특히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유독 많았었다. 어린시절 자연과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하여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가졌던 수많은 호기심이 지금은 한설그린의 제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예를들어, 주차장인데 차가 올라가면 어떤 잔디는 죽고, 또 다른 곳의 잔디가 죽지 않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언뜻 지나치며 발현된 호기심이 잔디와 블록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개발된 아이템이 바로그린블록파크이다. 기존제품은 8*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있으나, 개발된 그린블록파크는 9*9로 힘점을 분산시켜 더욱 강화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잔디와 디딤돌을 혼합사용 하게 된 그린블록스텝은 잔디생육에 필요한 저수기능을 동시에 가지며, 좀더 큰 힘과 잔디블럭의 기능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그 후, 패턴을 좀더 발전시킨 것이 그린블록모자이크이다.







 

성공 취업을 위한 제언

기업뿐만이 아니라 취업희망자들도 기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니 양쪽 서로가 잘 맞아야한다. 기업과 구직자가 같은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박사는기업이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같이 모여서 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자율성을 가진 사람인가?’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어느 회사에서 식자재 판매를 추진하면서 A직원에게 가락시장을 다녀와 감자의 가격을 알아보라고 했다. 그리고 A대리는감자는 얼마라며 감자가격만 알아왔다.

그런가하면 B대리는 감자뿐만 아니라 고구마, , 대추 등 다양한 종류의 식자재 가격을 정리를 해 제출했다. 기업이라면 당연히 B대리와 함께 일을 하기를 원할 것이다.

 

또 회사를 옮기는 가장 큰 원인은 직원간, 상하조직간의 불화이다. 그러므로 융화를 잘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꿈과 비전, 자신 나름대로의 하고자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현시점 조경분야의 비전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과거의 기록을 통해서, 또 주변상황 분석을 통해 예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조경분야는 오늘날 다양한 인접분야로부터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도전은 우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상황을 비추어본다면, 우리에게는 비전이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토지, 노동, 자본이 근간을 이루는 3요소였다. 정보화사회를 지나 지식정보화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지금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가치창출의 원천이다. 조경분야에 대한 지식은 범위가 매우 넓다. 미적요소, 기후변화(기상학), 생물, 건축, 토목, 임업 등에 걸쳐 펼칠 수 있는 잠재시장이 많다는 뜻이다. 조경분야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으로 인하여, 외부로부터 우리영역을 잠식당한다고 생각하지말고 조경과 관련분야에 대한 융합을 시도하여 새로운 것을 찾아야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모든 산업분야의 기본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는 사회적 변화가 조경분야의 유망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미래학자는 30년후가 되면 로봇과 컴퓨터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모든 것이 기계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정신과 혼이 담겨야 하는 피카소의 작품과 같이 수작업으로 밖에 할수 없는 것들이 그것이다. 더구나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조경분야는 우리의 손과 온기가 들어가야하므로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조경의 미래는 밝다. 

 

어느 기자가 경영학자 피터드러커에게후세사람들에게 어떤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것 같다. 조경계리더와 예비조경인이 서로가 도와주며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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