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당선작, 생태·역사고려 적절”

[인터뷰] 임승빈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 전문위원
라펜트l기사입력2012-04-25

 

4 23(),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고, 그 결과 『West8+이로재 컨소시엄』이 최종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용산공원은 국내 최초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조성되는 국가공원이다. 또한 도심지 중심에 들어서는 대형공원으로 전 국민의 관심대상이자 세간의 뜨거운 이슈를 불러모으고 있다. 당선된 West8 컨소시엄 이외에도, 국내외 저명한 작가들로 이루어진 지명초청 8개팀의 작품과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라펜트는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의 전문위원(PA)을 맡고있는 서울대학교 임승빈 교수에게 제출작품 평가와 함께 용산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임승빈 전문위원(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학과 교수)

 

1단계 지명초청자 선정에서 시작하여, 2단계 설계공모와 당선작 발표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용산공원에 대하여 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국제공모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2009년 용산공원 아이디어공모전에 이어, 2010년에 발표된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에 기초하여 이번 용산공원마스터플랜을 위한 국제공모전이 개최되었다.

 

용산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으로서 여의도와 비슷한 대규모 면적으로 우선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도시공원 중 하나이다. 또한 백여 년에 걸쳐 청나라, 일본, 미국 등 열강의 군대가 주둔했던 부지로서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용산공원의 중요성에 비추어 단순히 도시민의 여가 및 문화활동을 담는 공원을 넘어 역사성, 문화성, 생태성을 지닌 미래지향적인 공원조성을 목표로 하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하게 되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49개 팀이 1단계 참가의향서를 제출하였으며, 이 중 팀의구성과 능력 그리고 제안된 용산공원의 비전을 고려하여 8개 팀을 선정하였고, 이들이 제출한 디자인에 대한 최종심사를 거쳐 이번에 당선작을 선정하게 되었다.

 

8개 팀의 설계자들은 모두 국제적으로 명성과 능력을 모두 갖춘 조경가 혹은 건축가이어서 제출된 작품 수준 역시 국제적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최종 1등 당선작 선정도 무척 어려웠다.

 

예정시간을 넘겨가며 토론과 숙고 끝에 ‘West8과 이로재가 공동으로 제출한미래를 지향하는 치유공원 Healing: the future park’을 최종 안으로 선정하였다. 당선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경가, 건축가로 구성되었으므로 앞으로 성공적으로 용산공원설계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최종 심사평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용산부지가 지닌 고난의 역사성, 훼손된 토지의 생태성 치유에 초점을 맞춘 설계 안의 방향성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하였으며, 이는 용산공원의 지향점을 올바르게 설정한 것으로서 적절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

 

 

당선작 ‘Healing -The Future Park’를 말한다면?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의 복원, 많은 기존 건물의 복원 내지는 재활용을 통한 역사적 흔적의 존치, 주변도시 지역과의 효율적 연계를 들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 경관의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전체 경관을 조성하였다는 점이다.

단점으로서는 공원 활동프로그램을 위한 시설물 위치의 편중성, 중앙 대형호수의 규모 및 수질관리 등에 대한 구체성 미흡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후속설계 과정에서 더욱 세밀히 검토되고 다듬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전의 의의를 말한다면?

 

이번 국제공모전은 여러 가지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고난의 역사적 현장을 치유하고 미래지향적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과 최초의 국가공원을 만드는데 있어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설계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용산공원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용산공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인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국가가 서울시내에 만드는 최초의 국가도시공원으로서 도시인의 삶의 질과더불어 용산공원이 이태원,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인접지역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인접지역이 보다 활성화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용산국가공원조성에 있어서 국가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지를 받아 국민과 함께하는 용산공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용산공원이 성공적을 발판 삼아 앞으로 다른 도시에도 미래지향적 국가공원이 확산되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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