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최근 급증하는 아동 성폭행, 묻지마 범죄 등 늘어가는 강력 범죄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6일(목) 밝혔다.
범죄예방 환경설계란 건축물을 설계 당시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라고 한다. 적절한 설계 및 건축 환경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범죄 발생 수준 및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이나 건축설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빌딩 또는 아파트의 경우 ▲유리로 엘리베이터를 시공해 내부 상황을 감시 ▲최상층을 여성 전용 주차장으로 정할 것 ▲지하주차장 동선마다 비상버튼을 설치해 즉시 관리소와 연락가능 ▲놀이터를 아파트 정중앙에 조성해 부모들이 베란다를 통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등을 말한다.
다세대(빌라 등)의 경우 ▲골목길 한편 어수룩한 공간에 환한 조명을 설치하거나 ▲외벽 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강도를 막기 위해 뾰족한 요철 커버 설치 ▲주민들의 동선을 고려해 보안 등이나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 ▲우거진 나무나 숲 더미 제거 등이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종현 도시계획 공학박사는 “범죄예방 환경설계는(고도 위험 사회 내에서) 시민생활의 위험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이다. 공간계획을 고려한 복지차원의 기초로써 활용되고 있어 인천도 도시계획 관련 조례에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항을 포함시켜, 계획시점부터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가 제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CPTED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여 각종사업의 기분·실시 설계시 활용, 민영사업 및 민간건축물에도 적용할 예정”이며, “금년말까지 인천발전연구원 용역을 통해 인천시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2013년 상반기 중 건축 조례 및 지침을 제정·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