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복지 실현을 위한 아름다운 한걸음

노원구 상계동 자투리 공원 준공식
라펜트l기사입력2013-12-29

 



준공식 

 

지난 12 21일 오후 3시부터 노원구 상계동에서자투리공원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김치환 의원, 공공조경가 신현돈 대표(서안알앤디 디자인)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여한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과 함께 노원구청장이 인사를 마친 후, 공원 설계를 담당한 신현돈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신현돈 대표는 공원 소외지역에 버려진 땅의 가치를 환원시켜 주민들의 커뮤니티 및 공공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음을 환기시켰다. 더불어 이제 상계동에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하는 좋은 정원이 생긴 것이라면서, 준공식과 함께 공원 조성을 끝맺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신현돈 대표의 이러한 짧은 설명은 도심지 자투리 공원 설계와 관련하여 몇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공원설계를 담당한 신현돈 대표(서안알앤디 디자인, 공공조경가)

 

최근 복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녹색복지’ ‘환경복지가 시대적 화두로떠오르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공원녹지가 부족한 지역을 최대한 파악하고 찾아낸 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계동의 자투리 공원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상지는 연립주택 단지에 위치한 106m2 면적의 소규모 땅으로, 좁고 복잡한 도로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다. 유동인구가 적고, 언덕길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단차도 심했으며, 특히 인근에는 주민들을 수용할 다른 공원과 녹지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쓰레기로 방치되어 온 대상지 습(자투리 공원 조성 전)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변화된 모습(자투리 공원 조성 후)
 

 

신현돈 대표는 공원녹지 취약지역에 자투리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근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서울시는 이미 1990년 초반부터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1991쌈지마당(공원)’ 조성사업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저소득층 주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자투리땅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던 사업으로, 당시 노원구 중계동이 사업의 첫 대상지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조성된 쌈지공원들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에 대한 실효성보다는 전시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신 대표는 2013년의 상계동 자투리공원은 1991년의 상계동 쌈지마당과 다르다고 말한다.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에만 그치지 않고,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호흡하는 조성과정까지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다. 

 

원래 신현돈 대표가 담당했던 공공조경가 자투리 공원 조성사업 대상지는 노원구 중계2·3동에 위치한 비교적 넓은 면적의 평지 공간이었다. 주민설명회와 기본설계까지 마친 시점에서 공원보다는 주차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로 사업이 무산되었고, 대상지는 현재 상계동으로 바뀌었다.

 

신현돈 대표는 갑작스레 대상지가 바뀌어 주민설명회가 급히 진행되었고, 설계 기간도 부족하였지만 준공식에서 주민들은 쓰레기 더미였던 공간이 2주 만에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냐며 신기해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주었다.”며 주민들의 뜨거웠던 반응을 술회하였다.

 




주민설명회(좌), 시공과정(우)

 

자투리공원 조성사업이 녹색복지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신 대표는 단순히 공원녹지의 양적 확충만이 진정한 복지가 아니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성에 따라 그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지역의 환경복지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환경지표들에는 각종 환경 오염지표 및 환경성 질환자 수, 환경 취약자 수, 환경 유해 업소 수 등이 있다. 이러한 환경복지 지표들은 그 수가 많을수록 복지 사각지대로 여겨진다.  

 

반면공원과 녹지는 반대로 없고 부족하면 복지 사각지대로 여겨지는 환경 서비스를 평가 할 수 있는 환경재화이다.  

따라서 녹색복지는 일반 복지와 달리 받는 대상자들이 함께 스스로 지켜가고 유지하고자 하는 능동적 태도와 노력의 정도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복지 수준과 질이 달라진다. 개별 수해 방식인 일반 복지와 달리 공원과 녹색 복지는 함께 공유재로 수여받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신현돈 대표는 앞으로 조경분야는 녹색공간 조성에 있어서 이용자들과 함께 나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주민 스스로 공원과 녹색공간의 필요성과 이들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때 진정한 녹색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히며, 과정과 참여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글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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