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효과 유도하는 버스정류장들

손을 잡아야 따뜻한 버스정류장
라펜트l기사입력2015-03-03

 

지난 1월 서울의 한 버스정류소가 화제를 모았다. 


서울시와 라우드(LOUD)는 한 버스정류소에 괄호라인을 그려넣었다. 일명 줄서기 프로젝트. 정류장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줄이 시민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어왔고, 바닥 포장에 괄호라인을 그려놓아 줄 사이로 보행길을 열어주었다.


이 프로젝트는 별도 시설물 설치없이, 선 하나로 긍정적 행위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쉐어하우스


미국의 한 건전지 회사는 지난해 3월 캐나다에 따뜻한 온기가 나오는 버스승차대를 설치했다. 이 버스 승차대가 열선을 작동시키는 원리는 특별하다. 벽 끝과 끝을 동시에 손바닥으로 접촉시켜야 온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혼자서는 작동시킬 수 없는 구조다. 다른 사람이 각각의 벽에 손바닥을 대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벽에 손을 댄 사람끼리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서 방출되는 +극과 -극의 원리를 이용했다.


이 회사는 "매년 사람들은 춥다고 웅크리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손잡아줄 서로가 있다"며 이웃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넛지(nudge) 효과가 버스정류소에서도 잔잔히 번지고 있었다. 

 

ⓒDuracell




글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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