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대상으로 ‘서울로’ 정원사 양성

재활의 단초 지속제공 예정
라펜트l기사입력2016-10-25

 


플랜터박스에 식물을 식재하는 교육생들 ⓒ서울특별시

노숙인을 대상으로 서울로 정원사를 양성하고 있다.

서울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6주간 정원사 교육과정을 용산구 이촌동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노숙인을 ‘서울로(서울역고가의 새이름)’의 정원관리인력 등으로 채용하기 전 단계이자, 노숙인 재활방식의 일환으로써 정원사의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이유다.

지난 9월 21일부터 시작된 노숙인정원사 교육과정은 10월말일까지 매일 오전 4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기획은 서울시 조경과, 자활지원과 및 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가 함께했고, 현장에서는 정미나가드너(건국대 글로벌농업개발협력센터)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이 진행을 맡았다.

12명으로 시작된 교육생은 2명이 중도에 탈락하고, 현재 10명이 교육수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숙인 정원사교육 대상자는 8월말부터 염천교 서소문공원 인근에 위치한 서울시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를 통해 모집했다. 

당초 20여명이 신청했고, 실습이 포함된 교육여건을 감안하여 총 12명의 참여자를 선발했다.

교육 첫 주와 둘째 주에는 용산가족공원에 심겨진 철지난 여름꽃을 정리했다. 시들거나 잎이 떨어진 꽃은 뽑아내고, 정리만 해도 일정 기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꽃들은 전지가위와 꽃삽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정돈했다. 

셋째주부터 노숙인 정원사들은 직접 배양토와 비료를 섞고, 다양한 야생초화류를 활용해 키와 색과 형태에 맞춰 자기 힘으로 가을정원으로 만들었다. 

남은 일주일의 교육과정 동안 노숙인정원사들은 가을정원에 심은 식물들이 뿌리내림을 확인하는 한편, 공원 내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한 강의도 계획되어 있고, 마지막 날에는 간략하게나마 수료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로 7017이 완공되고 문을 열 내년 봄 전까지 겨울 동안에는 주 1회 정도라도 교육 가능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전문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을 진두지휘한 정미나 가드너는 “처음에는 수동적이던 노숙인분들이 3주차가 지나면서 많이 적극적으로 바뀌셨다”면서, “적극적인 몇몇 분들은 지금이라도 어디서든 근무가 가능할 정도로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정원사 뿐 아니라 청소, 경비는 물론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일거리가 만들어지는 ‘서울로(서울역고가의 새이름)’인만큼, 주변 노숙인분들의 재활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며, “내년에 고가를 운영하는 도중에도 주변 노숙인에 대한 재활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_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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