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농업의 수도가 될 것″

‘미세먼지에 대응한 도시농업의 역할’ 정책토론회
라펜트l기사입력2018-10-11

 



박원순 서울시장은 “농촌진흥청의 수많은 연구원들이 농업의 여러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재배기술이나 농업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식품의 세계를 바꾸어놓을 것”이라며 “도시농업의 수도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옥상에 도시텃밭과 정원으로 가득 채워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특별시도시농업전문가회는 ‘미세먼지에 대응한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제2회 정책토론회를 지난 10일(수)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했다.

정여원 서울시 도시농업과 도시농업정책 팀장은 서울시의 도시농업 정책과 추진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서울시는 생산, 전시, 판매, 체험, 교육 등 농업을 테마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종합체험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마곡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프랑스 베르사유궁 왕실채원에 ‘서울텃밭(Potager de Seoul)’을 조성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서울 도시농업을 홍보할 방침이다.

도시농업 박람회에 국제컨퍼런스도 같이 개최해 도시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계적 박람회로 발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시농업 마스터 플랜으로 ‘서울 도시농업 비전 2.0(2015~2018)’을 시행하고 lT다. ‘가족 및 이웃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도시농업’이라는 비전 아래 ▲시민주도형 활동공간을 확보 ▲공동체회복과 사회공익 기능 확대 ▲미래산업육성으로 일자리창출 ▲도농상생과 자원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13억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도시농업 비전 3.0’은 현재 구축중이며, 큰 방향성으로 ▲도심틈새텃밭, 공원커뮤니티가든, 학교종장, 사회복지시설 싱싱텃밭 등 ‘도시농업 실천공간 확보’ ▲옥상농원시범단지, 공원커큐니티가든, 민간단체 공모사업,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교육 등 ‘미래 도시농업과 일자리 창출’ ▲생쓰레기 퇴비화사업, 자원순환형 도시텃밭 모델조성,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 등‘도시재생과 자원순환’ ▲도시농업박람회 개최, 서울 도시농업견학, 도시농부학교, 농부의 시장 등 ‘사회문화적 기능강화’ ▲서울 도시농업 포털사이트 구축, 찾아가는 도시농업 캠페인, 도시농업 벽면랩핑 등 ‘시민참여확대를 위한 방안’을 들었다.

김용표 이화여대 교수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줄어들고 있으나 불안감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해당사자와 시민, 산업계가 함께 협의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또한 “국가는 미세먼지 발생원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접 참여하거나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건물의 옥상, 테라스, 아트리움 등에 식물을 식재해 1차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공기정화식물을 통해 2차 제거하는 내용의 ‘애그리 텍처(도시농업+건축)’를 제시, 농촌진흥청과 국토교통부의 상호협력에 의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공간에 공간 부피대비 2%의 헬스케어식물을 도입해 미세먼지를 저감한다는 내용의 ‘스마트 그린오피스’ 구축도 주장했다. 행정자치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오피스를 식물이 도입된 ‘스마트 그린오피스’로 변경해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화분에 장착된 센서로 적정 햇빛, 물, 영양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유지관리하는 ‘스마트팟’을 개발해 식물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백혜숙 서울시도시농업위원회 부위원장은 식물에 의한 미세먼지 제거 연구결과는 있지만 텃밭 농작물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는 실험결과가 필요할 것이라며,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흡수 농작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정여원 서울특별시 도시농업과 도시농업정책팀장, 김용표 이화여대 교수,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 서성석 한국환경기술사회 사무총장


토론모습

한재춘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회장은 도시농업공간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학교농장’을 들었다. 서울시 도시농업의 48.7% 이상이 학교농장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지난 7년간 교육적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지만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어린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학교농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덩굴식물을 통한 그린커튼, 월가든으로 미세먼지를 한 번 더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학교에 도시농업관리사분들을 많이 파견해 도시농업이 공교육에 진입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강대경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녹색커튼사업’에 대해 강조했다. 녹색커튼은 좁은 공간에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의 엽면적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녹색커튼의 효과는 여름철 직사광선이나 복사열을 차단해 10도까지는 낮출 수 있으며, 전력사용량은 8.3% 절감할 수 있다.

서성석 (사)한국환경기술사회 사무총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무엇보다도 녹색식물의 개체수를 늘려야 하며, 수식적 생산방식 위주의 자투리 공간 활용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취할 수 있는 도시농업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서울시의원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살수차를 돌리거나 공기청정기를 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모양새”라며 “도시농업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서울시-자치구가 공동으로 협업할 것을 요청했다.

조상태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과장은 미세먼지를 흡수한 농작물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매년 10~11월경 무나 배추 샘플과 토양시료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있으며, 도시텃밭에서 자란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와 함께 화분(꽃가루)도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도시숲을 조성할 때 수종을 고려해서 식재하고, 개천주변이나 공안지에 있는 잡초들을 구청에서 예산을 잡아서 제거를 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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