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발리의 내륙 휴양지, 우붓Ubud

전원과 정원이 유혹하는 신들의 섬! Bali - 7
라펜트l기사입력2019-01-2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26


발리 편 - 7
발리의 내륙 휴양지, 우붓Ubud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발리하면 비치와 액티비티한 해상 활동을 연상하게 되지요. 그러나 발리에는 의외로 조용하고 정적이며, 매력적인 환경 때문에 천국 같다는 평가를 받는 명소들이 많답니다. 저 역시 자연환경이 수려한 이곳 우붓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게 되지요.

선진도시에서는 쉽사리 느낄 수 없는 강력한 뭔가가 이곳에서는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발리에서도 특히 우붓을 늘 그리워하며 즐겨 찾게 되지요.



필자가 우붓에서 항상 머물게 되는 숙소의 리셉션(Front Desk)입니다. 시설의 규모나 소박한 정도가 수준 이하로 느껴지지요. 이런 곳에서 무슨 숙박 체크...

















숙소의 주변은 온통 개구리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는 들판(경작하는 논)입니다. 객실 창에서 보이는 모두가 논이랍니다. 가장 매력적인 정원이지요. 이곳에 머물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린 시절의 환경과 유사하기 때문이겠지요.



종려죽을 이용한 눈가림(차폐) 식재.



객실로 통하는 주 동선이 논두렁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중요하고 지배적인 경관요소.



우리 숙소를 벗어나 이웃집(리조트)으로 산책.













담장의 녹화와 바닥 문양이 소박하지만 정성스럽습니다. 우붓은 덴파사르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소요되지요. 이곳은 우리나라 농촌지역 읍 단위 정도의 규모인데 대부분 휴양지랍니다. 중동의 도시들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여기는 들판 가운데 있습니다.













또 다른 이웃에 위치한 리조트에 왔습니다. 우붓은 생울타리를 경계로 논과 작은 상가와 레스토랑 그리고 리조트나 민박집으로 가득합니다. 대부분 출입이 자유롭지요. 남을 의심하거나 경계하는 분위기는 없답니다. 그래서 예의를 갖추고 눈인사하고 조심스럽게 들락거리며 답사하기에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대발을 딱딱한 벽면 가림용으로 활용하네요. 열대 지방의 관엽식물들을 실내외에 적극 활용합니다.











벽이나 창이 없는 레스토랑은 싱그러운 녹색의 뜰로 포위되어, 최상의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옥내외 공간이 모두 녹색으로 소통되지요.







리조트 뜰에는 반드시 신을 모신 사당이 자리합니다. 특급에서 민박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네요.



시설과 부지 경계부의 완충녹지.



위요된 분위기의 아담한 풀장.



서구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물가에서 일광욕과 독서를 즐기며 지내는 모습입니다.











규모가 보통인데 풀장이 세 개나 되네요. 도서관처럼 조용한 숲속의 정원이 매력적인 리조트랍니다.















옥외 공간 곳곳에 쉼터와 정원을 가꾸어 놓아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지요.



















지상낙원을 연상시킵니다.

















시골정취를 품은 우리의 보금자리로 복귀하였습니다. 주변이 조용하지만 편리하여 저렴한 경비로 머물기에 최적입니다.





발리는 생활공간 곳곳에서 예술적 향기가 묻어납니다.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맛집들이 여러 곳입니다. 그래서 이 숙소가 더더욱 매력적이지요.











10여 년 전부터 이용해 온 우리가족의 단골 숙소 뜨갈사리Tegalsari이지만, 아직도 이곳 풍광을 반복하여 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가족 숙소의 내부를 공개합니다. 모기장이 있는 3인실 구조랍니다. 이부자리 정리와 청소는 어느 특급호텔 보다 깨끗합니다. 시골스런 주변 분위기가 너무 편안하여 낮에도 종종 객실을 찾게 되네요.



욕실에서도 수목과 들판이 보이죠.



















객실 베란다 소파에서 바라본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숙소 울타리 바깥에 있는 간이 농막이지요. 매일 아침 중년의 농부께서는 이곳으로 출근하여 새를 쫒고 김을 맵니다. 특별한 수확물이 없는데도 매일같이 출근하네요. 필자도 2년 후면 정년을 맞게 됩니다. 많은 생각을 선물해 주심에 감사하네요.

사방이 부담없이 훌륭한 정원입니다. 시설이나 기교보다 녹색이 최고네요.











시골이지만 풀벌레와 개구리 소리가 정겨운 우리집 정원이 세계에서 최고랍니다.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습니다. 정년하면 겨울은 이곳에서 따뜻하게 지낼 구상을 해 봅니다. 실현 가능한 착각이지요.
글·사진_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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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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