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농오 교수, ″섬 테마공원화로 관광+주거 두 마리 토끼 잡아야″

‘2019 대한민국 국가비전회의’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19-02-14

 


김향자 박사, 정숙경 박사, 박창규 박사, 김농오 목포대 조경학과 교수((사)한국도서(섬)학회 회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장, 변무섭 박사((사)한국조경학회 호남지회장), 양오봉 박사(전북대)

김농오 목포대 조경학과 교수((사)한국도서(섬)학회 회장)는 섬의 가치를 ‘주민이 살고 싶은 섬, 국민이 가고 싶은 섬’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섬 테마공원화’ 방안을 제안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전국 52개 학회 등 80개 관련기관이 주최하는 ‘2019 대한민국 국가비전회의’가 지난 12일, 13일 양일간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개최됐다.

12일 열린 ‘2019 국가비전회의Ⅱ’는 8개의 학회의 세션과 특별 세션까지 총 32개의 세션이 있었다. 그중 김 교수는 ‘행복한 균형발전을 위한 농어촌 유토피아 구상’ 세션에서 ‘落島(낙도)에서 樂島(낙도)로의 인식전환을 통한 섬 테마공원화 구상’ 발제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과거 에덴 등 서양의 유토피아, 무릉도원, 신선섬 등 동양의 이상향이 대부분 정원의 형태였으며 섬을 형상화한 것에서 착안, 자연생태, 역사문화, 경관, 해양관광 등 잠재자원 특성을 부각시키고, 섬에 대한 유토피아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살기 좋은 섬’, ‘가보고 싶은 섬’으로 조성할 것을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섬 관광 정책을 추진했다.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는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주민과 함께 섬 생태자원을 보존, 재생하고 섬 문화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2633억 원이다. 현재 12개의 섬이 개발되어 있다.


유형별 섬 테마공원화 방안 / 김농오 제공

김 교수는 유인도와 무인도를 각 유형별로 구분하고 주요 자원과 개발방식, 모델과 주요 지원시설 등을 구분했다.

우선 유인도는 규모에 따라 ▲대(10㎢ 이상, 2000명 이상) ▲중(7~9㎢ 이내, 1800명 내외) ▲소(7㎢ 이하, 1600명 이하)로 구분했다. 유인도의 경우, 자연생태, 수산농림, 역사문화를 주요 자원으로 ‘어촌정주형 해양관광지역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대’의 경우 무릉도원과 같은 ‘살기 좋은 섬’으로 개발하며 집과 정원, 문화예술공원, 드림랜드 등으로 구성했다. 주요 지원시설은 어항, 여객터미널, 경비행장, 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중’의 경우 역시 ‘살기 좋은 섬’으로 개발하며 구성은 집과 정원, 숙박시설, 생태공원 등으로 제시했다. 주요 지원시설에는 어항, 여객터미널, 헬기장, 국민숙사, 유스호스텔을 들었다.

‘소’는 ‘살기 좋은 섬’ 또는 ‘가보고 싶은 섬’으로 개발할 수 있다. 집과 정원, 숙박시설, 동식물원, 목장 등으로 구성하고 어항, 여객터미널, 헬기장, 펜션, 통나무집, 흙집을 지원시설로 꼽았다.

무인도는 ▲절대보전 ▲준 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네 가지로 구분했다. 무인도의 경우 자연생태를 주요 자원으로 한다.

‘절대보전 무인도’의 경우 학술연구와 자연유산으로 개발, 신선섬과 같은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이상향을 적용해볼 수 있다. 풍부한 자연생태림이 조성되어 있어 접안시설(출입통제), 무인자동시스템이 필요하다.

‘준 보전 무인도’는 학술답사와 지질공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곳 역시 ‘야생동물의 낙원’으로서 접안시설과 함께 탐방로나 조류관찰대, 섬 유람 등의 지원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용가능 무인도’는 자연생태자원을 이용한 생태원과 수산농림자원을 이용해 귀어인, 귀촌인을 유도할 수 있다. ‘가고 싶은 섬’으로 개발하고, 채소원, 허브원, 식물원 등으로 구성하면 좋다. 선착장과 물/전기/통신/에너지 지원이 필요하다.

‘개발가능 무인도’는 해양관광자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가고 싶은 섬’으로 개발해 펜션과 동물원까지 놓을 수 있다. 역시 선착장과 물/전기/통신/에너지 자원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일방적 상·하향식 추진보다는 민·관·학의 협업으로 추진해야 하며, 섬 주민의 삶의 만족(무릉도원)과 관광객의 관광자원(낙원)으로서의 두 가지 기능을 복합시행해야하며, 이를 위한 주민 자립자활 역량강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무인도의 섬 고유의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의 조화를 위해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고. 섬 경관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유형별, 차별화, 체계화된 도서개발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섬은 3,339개로 유인도 470개, 무인도 2,859개이다. 개발대상도서 인구는 약 15만 명으로 전국의 0.3%이며 정주인구는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섬 관광객은 2017년 659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서개발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조3000억 원(행정안전부 등)이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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