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텃밭정원디자인공모전 대상, ‘나의 힐링 클라인가르텐’

텃밭정원에 대한 현실적 관심 높아져
라펜트l기사입력2019-04-19

 

‘제15회 부산 도시농업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국텃밭디자인공모전’의 대상으로 전지적 정원시점팀의 ‘나의 힐링 클라인가르텐’이 선정됐다. 대상팀에게는 부산광역시장상과 더불어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은 한국농수산대학교 가든스쿨팀의 ‘Central Farm Garden’이, 우수상은 무지개팀의 ‘무지개가 있는 텃밭정원’, 치유하면 우리조팀의 ‘Dr. Her(b)’에 돌아갔다.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아름답고 환경 친화적인 텃밭정원 모델을 발굴하고, 도심 속 녹색생활공간 조성과 직접 실천하는 도시농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는 ‘전국텃밭디자인공모전’은 고등학생 이상의 누구나 참여해 도시농업이 가지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1차 심사에 지원한 우수한 작품들을 평가해 2차 심사에 시공할 15점을 선정했다.

김동필 심사위원장(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베란다, 옥상, 마당 등 텃밭이 가능한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도록 시도했다. 전국적으로 모자지간, 마스터가드너동호회, 학교 친구들, 동네 친구들,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를 했다. 예년에는 학생들은 작품설명이나 도면 그리고 아이디어가 빛났고 일반인들은 도면은 부족하지만 시공이 뛰어났던 것과는 달리 학생 일반인 모두 도면도 아이디어도 그리고 시공성도 뛰어났다”고 평했다.

특히 “소재의 다양성, 공간의 배치 등이 수준 높았고 키워드인 웨딩, 힐링, 클라인가르텐, 화가의 작업실 등 시대적 요구에 맞는 언어들을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텃밭정원에 대한 현실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았다”며 “공간과 시간만 허락한다면 일반인과 학생작품을 구분하고, 2×2m보다 조금 큰 규모로 한다면 훨씬 수준 높고 현장감 있는 작품이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텃밭디자인공모전’ 작품들은 4월 18일부터 4월 21일까지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제15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상│나의 힐링 클라인가르텐│전지적 정원시점


클라인가르텐은 휴식처인 오두막,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채소와 화훼 등의 식물을 가꿀 수 있는 텃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클라인가르텐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며 텃밭을 가꿈으로써 가족 간의 연대감을 조성해 가족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소중함을 느끼는 동시에 식물 하나하나 생명의 위대함과 보호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장소이다. 이런 클라인가르텐에 건강관리와 약초의 수급을 위한 약초원, 독일인에게 영농을 통한 건강과 정서함양을 도모하도록 한 분구원을 결합해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심신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 ‘힐링 클라인가르텐’을 기획했다.


최우수상│Central Farm Garden│한국농수산대학교 가든스쿨


젊은 5명의 농부들이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주제로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담아서 녹색도시를 만들었다. Central Farm Garden은 도시 속에서 텃밭과 정원을 조성하여 모두가 함께 가꾸어나가는 꿈의 도시이다. 중앙의 공원은 나무의 형태를 본 따 만든 공원으로 도시민들의 시각적 재미를 주고, 각 건물의 옥상은 다양한 형태의 텃밭과 정원을 조성하여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건물의 벽면녹화는 도시의 딱딱함을 허물어 자연의 친근함을 준다. 휴식이 필요한 당신을 녹색도시 Central Farm Garden으로 초대한다.


우수상│무지개가 있는 텃밭정원│무지개


빨강은 ‘젊은이들의 휴식처’, 주황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유로움’, 노랑은 ‘노랑나비 아이들의 웃음소리’, 초록은 ‘땀 흘리는 초록의 무성함’, 파랑은 ‘맑고 푸른 하늘’, 남색 ‘허브향기로 호랑나비 날라들고’, 보라는 ‘라벤더 향기가 그윽한 아름다운 텃밭정원’으로 각 무지개 색에 맞춰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바닥은 나무모양으로 영역을 분할하고, 상자텃밭과 틀밭으로 봄작물을 재현했다. 연못과 정원은 친환경 태양광을 활용하며, 정원입구에는 공기정화식물화분을 두었다. 징검다리사이와 왼쪽코너를 무지개꽃밭으로 구성했으며 텃밭정원의 한가운데에는 도시락파티를 할 수 있는 파고라와 야외의자들이 놓여있다.


우수상│Dr. Her(b)│치유하면 우리조


현대사회는 점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삶을 보낸다. 우리는 모든 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유도 없이 업무에만 치우친 삶을 보내게 되었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텃밭을 가꾸는 것과 같은 원예활동은 스트레스 감소에 많은 도움을 주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 우리는 현대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식재를 가꾸면서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몸을 돌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려 한다.


장려상│꽃자리│2442


돗자리 위에서 펼쳐지는 시장, 꽃자리. 직접 기른 작물을 수확하는데서 멈춘 개인적인 텃밭정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텃밭정원으로의 확장을 꿈꾼다. 과거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사고팔던 공간, 서로의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는 공간 ‘시장’을 차용하여 마켓컨셉을 담은 커뮤니티가든을 설계했다. 정원의 선반과 우드박스 식재, 각 채소의 이름표와 가격표 등에 디테일을 추가하여 마켓의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장려상│언제나 내곁에 자연밥상│들녘의 꽃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은 평소에 가까이 있는 것들을 미쳐보지 못하고 지나치다, 어느날 작은 것을 발견했을 때 큰 깨달음과 함께 감동을 얻게 된다. 척박한 땅에서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하여 노력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강인한 생활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당시 생활상을 현대의 미학으로 투영시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재현을 하였다. 아울러,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밥상’이란 테마텃밭을 통하여 언제나 가까이에서 건강하고 활력있는 음식을 먹고 심신이 힐링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되었다.


장려상│텃밭결혼식│텃밭웨딩플랜즈


요즘은 결혼식 비용이 부담되는 신혼부부들이 비용을 줄이려고 ‘숲속’ 작은 결혼식 등 소박한 결혼식을 희망한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도시의 문화와 자연성을 결합한 형태의 텃밭결혼식을 준비하여 비용은 줄이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싶은 신혼부부들의 마음에 공감해 보려 한다. 텃밭 속 의 다양한 꽃들과 작물들은 우아하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후면의 벽에 뚫린 사각형의 구멍은 결혼식의 한 순간을 액자 속에 영원히 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싱그러운 흙, 꽃 냄새와 함께하는 텃밭결혼식은 누군가의 소중한 결혼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입선│함께, 운동장에서│해피투게더


어린 시절, 누구나 운동장에서의 추억 하나쯤은 가슴 한편에 있다. 소꿉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때로는 땀 흘리며 활력을 찾기도 했던 곳. 우리에게 운동장은 걱정은 잠시 제쳐두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낼 수 있게 생기를 되찾아주던 곳이었다. 우리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좋은 기억을 꺼내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운동장을 모티브로 텃밭을 조성하였다. 운동장과 텃밭. 두 단어를 놓고 보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친구들과 아무 걱정 없이 뛰놀았던 운동장. 그리고 가족과 함께 채소를 기르며 협동심과 성취를 더불어 거두는 텃밭을 ‘함께’라는 공통의 가치 안에 담아냈다.


입선│김장하는 날│담아보자


김장하는 날. 맛있는 김치를 먹는다는 설렘, 김장하는 고생, 가족을 위해 김장을 하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김장을 끝낸 뿌듯함 등 김장하던 날의 향수와 어머니의 감사함을 이 텃밭정원에 담아내었다.


입선│나는야 꼬마농부│새싹이들


저희는 어린 친구들이 전자기기에 벗어나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서 잠시나마 채소를 직접 기르고 가꾸며 자연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에 “나는야 꼬마농부”라는 콘셉트를 선정하게 되었다. 밖에서 활동하며 즐기는 “나는야 꼬마 농부” 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개르고 가꾸는 꼬마 농부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입선│할매 옥상│이주은


어렸을 때 옥상에서 놀았던 기억이 한 켠에 남아있다. 옥상에는 할머니가 만든 스티로폼 텃밭과 대자리위에는 빠삭 말린 고추, 쇠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빨래 걸이에는 바람에 따라 하늘하늘 움직이는 빨래, 간장을 담그던 항아리, 재미있게 타고 놀았던 세 발 자전거. 그곳은 여러 가지 재미난 놀이가 모여 있는 공간이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내서 그런지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설계하게 되었다. 할머니의 추억을 돌아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 옥상텃밭을 보고 어렸을 적을 회상하길 바란다.


입선│화분공방│아싸! 가오리


도시 속의 사람들이 자연을 취미로 받아들이는 공간을 디자인하면 좋겠다. ‘화분공방’에서 ‘화분’은 텃밭에서 얻는 재료를 화분으로 만들어 ‘공방’을 통해 다양한 화분들의 모형과 채소들을 이용해 인테리어와 식용을 겸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도시 생활 속에서 화분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고, 화분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공방에서 작품을 전시하듯 타워 전시대와 큐브인벤토리를 통해 채소 화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면의 텃밭과 작업대를 통해 공방의 느낌을 나타내었으며, ‘화분공방’을 감상한 사람들에게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충분히 아름다운 텃밭을 제시한다.


입선│우산텃밭정원│그린스텔라


비 오는 날 없으면 안 되는 우산처럼, 농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다. 우산텃밭정원을 통해 도시의 온도를 낮춰주고,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며, 도시민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우산의 모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텃밭에서 흙놀이 하며 감각을 발달시킨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작물을 심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어디든 공간만 있다면 설치가 가능하고 정원에서 농산물이 자라나고 그 농산물이 도시에서 소비되는 ‘자연순환 텃밭정원’으로 영양과 신선도, 탄소절감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입선│화가의 작업실│The Art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예술과 식물이 한 공간에 공존한다면 어떨까? 집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텃밭을 키울 수 있는 1석2조의 베란다텃밭을 콘셉트로 제작하였다. 두 가지의 취미생활공간을 합쳐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였으며, 여러 가지 미술도구를 이용하여 텃밭에 흥미와 재미를 주었다. 가까운 곳에 마음의 치유와 예술의 공존이 있는 녹색생활공간인 나만의 작업실과 텃밭이 있다면, 삶이 조금 더 윤택해질 것이다. 또 각종 꽃과 허브, 식물들을 보며 그림을 그린다면 오감이 즐거워 영감이 더 떠오르지 않을까? 예술은 멀지않은 곳에 있으며 자연이 예술이다.


입선│노을, 황혼과 청춘사이│모전여전(母田女田)


흔히들 50대를 노을에 비유한다. 인생후막을 준비하는 시기가 해가 지는 노을과 닮았다고. 하지만 노을은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다. 그 화려한 순간만큼은 찬란한 청춘처럼 보이기도 한다. 노을이 50대를 나타내는 단어라면 50대도 화려한 청춘이지 않을까? 주황, 분홍, 보라 등 다양한 빛을 뽐내는 노을은 사계절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정원 속 식물들과도 닮았다. 텃밭정원 곳곳에서 다양한 색을 보고 향기를 맡고, 소리를 듣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노을 속에서 쉴 수 있는 정원, 청춘과 황혼 그 사이 어디쯤 있을 50대들을 위한 ‘노을을 담은 텃밭정원’이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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