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및 기후 폭염] 그린스마트기술과 조경의 미래

구본학 상명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0-02-27

 


그린스마트기술과 조경의 미래



_구본학 상명대학교 교수



1. 들어가는 말 –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생태환경


우리는 인류 역사의 교차로에 서 있다... 세계화4.0 globalization4.0은 사람을 기술의 노예가 아닌, 상호 연결된 세계의 중심에...

지난 2019년 1월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클라우스 슈밥 대표의 기조연설에서 세계화4.0을 선언하였다. 세계화4.0의 이념에 의하면, 세계 경제가 다자주의multilateralism에서 다원주의plurilateralism로 전환되어 이제 더 이상 경쟁이나 협력보다는 공존해야 하며, 세계 힘의 균형이 일극에서 다극으로 이동함에 따라 분권자치, 균형발전, 혁신성장 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더욱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한다는 의미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우리는 결국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리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시대에 발을 디뎠고, 이러한 이념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하이퍼스펙트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스마트도구를 통해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기후변화 등 생태적 도전이 사회경제발전 위협하기에 그린그리드, 생태환경과 같은 그린기술과 산업이 요구되며,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으로 사상 유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기술이 인류의 삶에 침투하고, 이는 곧 스마트기술의 생명력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사회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생태적 시스템 구조와 원리를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중심사회Human-centered Society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 한국 생태환경의 세계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는 “환경성과 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EPI에서 한국의 공기 질air quality은 45.5점으로 180개국 중 173위인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포괄적인 우리나라 환경의 현주소는 기후와 에너지 부문에서 83위, 생물종다양성과 서식처 부문에서 126위 등 중하위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이미 파리협정에 의한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비롯한 ‘2030에너지 신산업 정책방향’, ‘국가생물다양성 전략’ 등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환경의 질적 성장과 성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UN에서 정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30년까지 인류가 달성해야할 가치를 담고 있으며, 물리적 공간, 기능적 생태환경, 사회경제적 이슈를 고려한 통합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발전, 녹색복지와 녹색일자리, 환경자치와 균형발전 등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체로 ‘환경수용능력 범위 내의 삶’, ‘지속가능한 경제 달성’, ‘좋은 정부 지향’, ‘건전한 과학의 책임감 있는 사용’, ‘건강하고 든든하며 공정한 사회 보장’ 등과 같은 이념과 요소를 선언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기는 미래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으며, 자연, 도시 및 가상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자원의 수용력과 균형을 추구한다. 결국 범지구적 녹색운동을 수용하는 것은 산업사회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지속가능 발전과 녹색복지, 환경자치 등을 달성하기 위한 이슈와 키워드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겠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빈곤과 불평등, 균형발전, (환경)복지와 녹색일자리, 도시화와 지역갈등, 초고령화와 저출산, 기후변화, 저탄소, 미세먼지, 생물다양성, 습지보전, 생태계서비스 ...등



3.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완성, 그린스마트 기술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 조경분야가 기여해야 할 이론과 실제를 그린스마트기술이라고 정의해보고자 한다. 그린스마트기술의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1) ICT와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 생태환경 경관 구축


스마트한 환경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은 생태공간이 출발, 성장,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은 단지 공간 효율성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순환성, 안정성, 다양성, 지속가능성, 회복탄력성과 연결성 향상 등을 모두 아우른다.


그린스마트기술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생태계 재화와 서비스 통합으로 상호 연결되고 정보를 저장하여 새로운 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소 만들기를 의미하며, 이를 도시생태계에 적용하면,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생태적 시스템을 적용한 생태계획기법과 그린인프라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물리적 도시기반 서비스

-도시 자원 및 에너지 사용과 탄소발생량 저감

-순환형 메타볼리즘 시스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그린스마트기술을 적용한 가든스바이더베이(싱가폴)



2) 스마트공간 환경계획


스마트기술 기반 통합 조사-분석-평가-계획-설계-관리 도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요즘 드론을 띄어 해상도 높은 영상을 촬영하여 공간환경계획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마트폰 앱(예를들면 Drone Dploy)을 이용하여 코딩함으로써 드론을 통제하고, 데이터를 GIS와 연계하여 분석하고 이를 다시 CAD에서 연계하는 등의 통합적 시스템이 매우 유용하다. 이런 경우 드론영상은 입체영상이 가능하고, 지형분석과 식물건강성과 같은 기초적 분석도 가능하게 된다. 나아가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야생동물 조사, 하이퍼스펙트럴 센서를 이용한 수질모니터링, 식물 군락 및 종 분류, 활력도 분석, 입목축적, 병충해, 홍수위험도 예측 및 피해추적, 농작물 식별 및 정밀농업 등도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3) 기후탄력성을 고려한 스마트기술


온실가스배출량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 통신 및 빅데이터와 같은 스마트기법을 활용하는 지속가능하고 기후친화적이며 안전한 삶의 터전을 구현하게 된다. 또한 환경생태적 순환경제에 바탕을 둔 녹색일자리를 통해 환경자치와 녹색복지 달성하게 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스마트 전기공급 그리드 및 저탄소 에너지 공급의 활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으며, 기후조절 목적으로 스마트센서를 부착한 숲과 녹지, 옥상비오톱과 그린월 등을 조성, 관리, 측정하는 기술과, 온도, 습도 센서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4계절 기후 및 미기상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4) 물순환과 통합물관리


스마트기술 기반 빗물저류 침투 및 재활용을 통한 도시 전체 기후조절과 물순환 조절 시스템을 구축한다. 통합물관리를 통한 안정적 물순환체계를 이루게 되며, 수량 + 수질+ 수생태계 + 유역생태계 및 토지이용 등을 망라한다. GIS, 사물인터넷, 드론, 스마트폰 등 연계한 생태적 토지이용 계획 및 물순환관리라고 할 수 있다.


5) 그린스마트시티


그린스마트기술을 적용한 가든스바이더베이(싱가폴)



에코스마트시티 플랫폼(출처: Smart City Project Inc.,)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과 신시장 진출을 위해 그린스마트도시모델이 저탄소경제의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으로는 기후에 취약해진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밖으로는 경제의 탄탄한 성장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Post-2015 지속가능발전목표, 파리기후변화협정, 4차 산업혁명의 범지구적 큰 추세를 ‘기후스마트시티’로 제안하며, 스마트도시에 기후변화 대응 등 도시 생태시스템과 스마트 기술을 융복합적으로 연계하게 된다. 이러한 그린스마트도시에서 찾는 미래산업으로는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그린시티, 그린스마트빌리지, 농촌형 스마트팜, 그린그리드(기후탄력성, 생물다양성, 물순환, 미세먼지 등 녹색기술), 기후변화, 물순환, 생물다양성, 폐기물, 탈석탄 신에너지 산업 등이 있다.


6) 그린스마트 village / 6차 산업과 스마트농업기술


그린스마트빌리지는 스마트농업, 식물공장, 스마트기반농업기술 등 지속가능한 농림수산업과 농산어촌을 스마트기술과 통합하게 된다. 여기에는 고효율 스마트관개, 생물학적 병충해방제, 친환경농법 등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문화관광 전략을 포함한다. 스마트농업 지구를 지정하고 스마트식물공장을 확대하며, 스마트화훼유통단지, 생태문화관광지역 등을 조성한다.


7) 에코헬스 환경복지


바람길 시뮬레이션 및 바람길을 고려한 토지이용계획


그린스마트기술을 통해 달성 가능한 에코헬스와 환경복지로는 저탄소, 미세먼지 저감, 도시열섬현상의 생태적 해법 등을 들 수 있다.

토지이용계획 차원에서 도시군관리계획 변경으로 배출원 주변 및 이동경로 상 보전목적 용도지역 및 도시군계획시설을 배치한다.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바람길 생태공간 조성(배출원 및 바람경로에 습지, 숲 등 생태공간 조성), 생활SOC 생태계 조성 등의 전략이 가능하다.



4. 맺는말


다보스포럼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대 글로벌리스크는 60%가 기후환경, 생태계, 생물다양성, 물순환 등 생태계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영향력 측면에서도 역시 생태환경 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급격한 기후변화, 환경악화, 광범위한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현재 궤적을 중지하고 되돌리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그 자체로 부정적인 결과를 겪게 될 것이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며, 가속화된 자연의 파괴는 세계 경제를 해칠 뿐만 아니라 결국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사람들은 신기후체제를 선언하고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며, 그린그리드와 녹색기술을 고도화하고 도시생태 재생과 자연성 회복을 통해 녹색산업혁명blue & green industry을 통해 21세기 생태환경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공간환경을 다루는 모든 계획분야에서 이러한 그린스마트기술을 적용한 계획모델은 이미 시작되었다.


출처: World Economic Forum, The Global Risk Report 2019

글_구본학 교수 · 상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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