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G, Sydney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시드니는 참으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Sydney하면 생각나는 것이 Opera House이다. 그 옆에는 결론적으로는 영국인 죄수들에 의해 개간되고 1816년부터 식물원이 조성되기 시작한 곳이 있다. 1831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여러 번의 명칭이 바뀐 곳이 RBG, Sydney 시드니 왕립식물원이다.
식물원 안으로 들어가는 여러 곳의 문 앞에는 전시장 The Calyx에서 올해 주요행사의 하나인 Pollination(꽃가루받이)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는 홍보물이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면 주제원이 몰려있고, 그 구역에 있는 양치식물원은 갈 때마다 꼭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수생정원과 식물을 좋아하기에 Charles Winch의 수련을 보기 위해 가는 조그마한 수생정원이 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분주를 하지 않아 Tuber 상태로 입만 무성하게 성장한 상태로 있는 Charles Winch의 수련들을 보고 있노라면 직접 분주 및 분갈이 작업을 해드리고 귀중한 그의 작품을 하나씩 얻어가는 상상을 해본다.
N.Charles Winch(1986), N.Camembert(1998), N.Noelene(1954), N.Charlie's Pride(1993), N.Sally Smith Thomas(1984), N.Pam Wilson(2000), N.Regal(1994), N.Dean Edwards(1991), N.Ambrosia (1995), N.Mark Pullen(1987), N.Sunshine(1998), N.Paula Louise(1990), N.Margaret(1972), N.Blue Aster(1991)의 전시화분에 최소 수십개의 Tuber가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RBG, Sydney의 Gift Shop에는 현지 한국인 직원이 있다. 호주 RBG에는 생각보다 많은 호주 자생식물의 종자를 많이 팔고 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종자들을 하나씩 사서 이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쪼그리고 분류하고 있는데 “그 많은 것을 어디다 쓰려고 하세요?”라는 한국말을 들으니 그간의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했다.
시드니 주변의 수생 종묘원
2006년 Charles Winch가 죽고, 그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멋진 수련을 호주 곳곳에서 피워주기를 갈망해 RBG, Sydney와 호주의 주요 종묘원에 무상으로 분양해 주었다. Wallis creek watergarden 역시 그 종묘원 중의 하나로 Charles Winch의 작품 수십 여개를 재배해 분양 판매하고 있다.
이 종묘원의 소유주는 IWGS 회원이며,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정도 걸리는 Mulbring이라는 곳에 위치해있다. 2007년 IWGS 태국 심포지엄에서 만났으니 이제 십 년이 넘는 인연으로 호주 시드니에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종묘원이다. 호주에서는 열대성 수련보다는 내한성 수련, 수련보다는 연꽃이 시장성이 있다고 해서 현재는 수백 종의 연꽃 품종들을 수집하여 재배하고 있다.
농장의 구성은 모든 연못에 화분재배로 식재하고 정수, 부엽, 부유, 침수식물들을 다양하고 재배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와 달리 벌레잡이식물도 취급하고 있었다. 미국 등 해외 역시 수생식물종묘원에서 벌레잡이 식물들을 재배하는데 미국 플로리다 자연서식지에서의 수련과 벌레잡이 식물이 같이 서식지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벌레잡이 식물을 수생식물종묘원에서 취급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