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표찰과 파티션 화분···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곳에 길이 있다”

[인터뷰] 노승환 (주)꽃길, 그린오피스팜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22-07-22

 

공원에 가면 다양한 나무들이 있지만 그 나무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를 안내하는 안내판도 반드시 필요하다.

2016년 문을 연 (주)꽃길 조달청 다수공급자물품계약 등록업체로, 초화류 납품을 시작으로 수목표찰, 안내판, 실내 오피스 화분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전국 공원, 둘레길 조성 등의 공사를 통해 공공기관 및 다수의 조경회사와 소통하며 안내판과 수목표찰을 제공하고 있다. 다년초 야생화 40종도 조달 등록해 관공서에 납품하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에게 실내 환경의 쾌적함은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특히나 직장인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은 사무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좋은 업무환경이 요구되며, 이는 직원의 복지로도 이어진다. 이에 따라 꽃길의 자회사인 그린오피스팜은 상호명 그대로 일하는 공간에 자연을 들여놓자는 모토로, 식물을 한 귀퉁이 공간에 장식용으로만 두는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한 필수품으로 제안하고 있다. 

노승환 대표는 수목표찰 및 안내판, 초화류, 그리고 파티션 화분과 수직화분 미니숲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가치를 기업 활동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편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간과 자연이 만나 함께 가는 삶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목표로 한다.


노승환 (주)꽃길, 그린오피스팜 대표


수목표찰과 안내판

수목표찰은 스프링으로 교목의 둘레에 두르는 스프링형, 지지대를 통해 바닥에 꽂아 관목과 초화류에 활용가능한 ‘지지대형’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특히 스프링형은 스프링이기 때문에 나무의 둘레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시공이 가능하고, 스테인리스 스프링 사용으로 녹 방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규격도 대, 중, 소로 구분돼 있어 설치될 장소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표찰은 재료에 따라 ‘알루미늄 라벨’, ‘황동라벨’, ‘우드라벨’로 구분된다. ‘알루미늄 라벨’은 알루미늄을 블랙으로 아노다이징 도색 후 글자와 이미지를 컬러 레이저로 가공하는 형태로, 내용 플레이트 교체가 가능하다. 내용이 변색되는 하자가 없다.

황동판 표면에 글자를 음각으로 새긴 ‘황동라벨’은 은은한 광택이 도는 소재로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아 내구성이 우수하다. ‘우드라벨’은 천연목재로 제작해 자연친화적이며 샌드블라스팅과 수작업 채색으로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표현한다. 지지대형의 경우 뽑힘 방지 가로대를 사용하며, 두꺼운 각관지지대를 통해 설치시 안전감이 탁월하다. (주)꽃길의 모든 제품은 공장을 두어 직접 제조하고 있다.

(주)꽃길의 경쟁력은 안내판에 더해 수목표찰까지 공략했다는 점이다. 안내판 사업을 하다보면 수목표찰까지 같이 원하는 곳이 많은데, 대부분의 업체가 등한시하는 표찰에 오히려 집중한 것. 이러한 전략이 통해 이제는 전국에서 찾는 업체가 됐다. 수목표찰은 블로그나 SNS을 통해 확산되며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수목표찰 / 꽃길 제공


수목표찰 / 꽃길 제공


공기정화식물 & 파티션 화분

생활 속에서 공기정화와 자연 가습은 이제 필수가 됐다. 미세먼지,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으로 갇혀버린 실내공기는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호흡과 피부를 통해 인체로 유입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하루일과 중 90%를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겐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난 실내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실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공기정화식물을 두는 것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린오피스팜이 2020년 자체개발한 ‘SMC 파티션 화분’은 특히 업무공간에서 직원복지 및 인테리어 차원에서 그 효과가 탁월하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20㎡의 거실에 공기정화식물 3~5개를 두면 4시간동안 초미세먼지를 20% 가량 줄일 수 있고, 면적대비 5% 식물을 두면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크게 감소한다. 식물은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역할을 하고, 음이온도 방출한다.

이에 더해 정서적 안정감에도 도움이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식물인테리어를 설치한 사무실은 그렇지 않은 사무실보다 활력지수가 38% 증가했고, 긴장감, 우울감, 분노, 피고 등 부정적 감정이 22%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실내에 식물이 많으면 뇌파에서 발생하는 알파파가 많아져 피로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파티션 화분 사무실 적용 사례 / 그린오피스팜 제공







파디션화분은 3구, 5구 두 가지 종류로, 3구는 430×124×108㎜, 5구는 600×124×108㎜ 규격으로, 파티션에 맞게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파티션 두께에 상관없이 설치 및 분리가 간단하고 관리도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화분 밑 2㎝ 정도로 물을 채운다면 식물이 필요한 만큼 물을 빨아들이는 저면관수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 관리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 고강도 내열성소재인 SMC를 활용했기 때문에 견고하고 열에도 강하다.

무엇보다도 별도의 공간이 아닌, 파티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사무실을 녹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딱딱한 파티션에 싱그러운 식물을 둠으로써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수경재배이기 때문에 벌레가 생기지 않고, 따로 관리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 비용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파티션 화분뿐만 아니라 ‘수직화분 미니숲’도 인기다. 건물 로비나 공간을 구분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이며 6단부터 2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식물 역시 파티션 화분과 마찬가지로 스킨답서스, 빅토리아, 스노우사파이어, 테이블야자, 센세베리아, 스파트필름, 산호수 등 공기정화에 탁월한 식물을 활용한다. 파티션 화분과 미니숲에 사용되는 식물은 60평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피티션 화분과 수식화분 미니숲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지친 국민들에게 보건복지 차원에서 뛰어난 아이템이자 2022년 인기제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은평구청 49개 부처 전체 부서에 일괄 설치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 지사, 한국전력발전소, SK하이닉스, SK, 인천공항, 인천해양경찰청, 충북도청, 서울보증보험, 서울시설공단, 한국수출입은행, 남양주농업기술센터, 양주시농업기술센터 등에 설치돼 다양한 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전국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되고 있으며, 관리를 위한 렌탈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전문 식물교육을 받은 직원이 코디네이터로 월 2회 방문해 훼손식물을 교체하고, 물과 하엽, 영양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실내환경을 더욱 쾌적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수직화분 미니숲 적용 사례 / 그린오피스팜 제공


수직화분 미니숲 적용 사례 / 그린오피스팜 제공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성장동력

노승환 대표는 은행과 증권회사를 다니다 퇴직 후 조경을 하는 아들과 함께 ‘꽃길’과 자회사인 ‘그린오피스팜’을 창업, 수목안내판 및 표찰과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파티션 화분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사실 조경은 지난 경력과 아무 상관이 없는 분야였다. 그러나 여러 경제서적에서 보니 자기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전공의 DNA가 발현하며 사업에 성공을 하더라. ‘공원에 있는 나무 이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조경분야에 발을 들여놓고서 점점 구체화하다보니 이제는 조경분야에 완전히 정착했다.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직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노 대표는 특히 자본주의에 입각한 경영을 추구한다. 본인이 없어도 전국에서 주문이 오면 생산이 될 수 있도록 회사 자체를 자동화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부지런히 일만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삶의 가치관 자체도 많이 바뀌어 저녁이 있는 삶이 요구되다 보니 더더욱 자동화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렇게 직원들에게는 여유를 주면서 정작 본인은 주말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출근해 새 아이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것이 꽃길과 그린오피스팜의 성장동력이다.

수목표찰 분야에서 최상위 업체라 자부하고 있는 (주)꽃길은 곧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학교나 공공기관 앞에 설치된 금연안내판은 대부분 나무로 돼있어 시간이 지나면 지저분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금속으로 만들고 태양광 솔라 기능을 넣어 야간에도 빛날 수 있도록 한 금연안내판이다. 특징은, 안내판 하단에 경사를 두어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고 태양열도 받기가 쉽다는 것이다. 7월 말쯤 샘플이 나오고, 조달등록을 앞두고 있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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