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황지해 작가 정원서 한국 전통음악 울려 퍼진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선택한 국악의 미래 ‘매간당’
라펜트l기사입력2023-05-11

 


매간당의 공연 / 스튜디오 매간당 제공

첼시플라워쇼 황지해 작가의 정원 ‘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에 한국 전통음악이 울려 퍼질 계획이다. 한국 정원과 한국 음악이 만나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정원 박람회 ‘2023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네오트래디셔널 그룹 ‘매간당’이 한국 대표로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황 작가의 올해 출품작 ‘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는 지리산의 인적 드문 원시림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아침 햇살 속 약초들이 자라고 있는 산자락을 구현해 지켜야 할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종의 보존을 이야기한다. 매간당은 이 작품을 음악적 관점에서 해석해 지리산 동쪽 원시림과 1000여 종의 약초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매간당은 국악기를 처음 발견한 수천 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원초적 도구인 ‘손’과 ‘숨’을 활용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거문고를 술대 대신 활로, 해금을 술대로 연주하는 등 파격적 시도를 통해 국악의 원시적 면모를 표현할 계획이다. 이런 독특한 연주법과 한국적 음계를 더한 공연은 한국의 조경과 전통음악의 신비한 매력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계에서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매간당은 ‘Neo(새로움)’와 ‘Traditional(전통)’을 더한 ‘네오트래디셔널(NeoTraditonal)’이라는 신장르를 개척해 온 3인조 그룹으로, 제16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 첼시플라워쇼는 영국 공영 방송 BBC가 생중계로 행사를 소개하며, 찰스 3세 같은 유명 인사를 비롯해 1500명이 넘는 언론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예진 매간당 대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악의 국제 교류 분야에서 지평을 넓혀갈 기회가 될 것 같아 기쁘다”며 “황지해 작가의 작품과 만난 한국 전통음악을 통해 지리산을 영국 런던에 알리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간당이 공연을 펼칠 황지해 작가의 정원 ‘백만년 전에 날아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 / 스튜디오 매간당 제공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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