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발주가 줄고 주택사업이 부진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중 국내 건설사 9곳의 상반기 수주 물량을 조사한 결과 연초 목표대비 평균 34% 가량 달성하는데 그쳤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초대형 원전 공사가 올해 수주로 집계되면서 각각 수주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10조9105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해 상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었고 올해 목표액(20조원)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특히 UAE 원전을 비롯, 전체 수주액의 68%인 7조3699억원(67억달러, 공식 LOA 접수분 기준)을 해외에서 따냈다. 국내에서는 신울진 원전 1, 2호기와 서부간선로 지하도로 민간 투자사업, 여수 석유비축시설 공사 등에서 총 3조5406억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도 올해 상반기 UAE 원전(25억달러) 수주에 힘입어 해외 4조800억원, 국내 3조7000억원 등 총 7조7800억원으로 올 한해 수주 목표액(17조원)의 46% 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가 998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해 상반기 수주액(3조6172억원)이 올해 목표(14조127억원) 대비 25.8% 달성에 그쳤다.
GS건설도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베트남 리구나 리조트(2362억원) 한 건을 수주하는 데 그치며 상반기 수주액이 올해 전체 수주 목표(14조9000억원)의 27.5%(4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그 밖에 대림산업(2조8570억원), 포스코건설(3조6360억원), 롯데건설(3조6100억원), SK건설(3조4608억원)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상반기 수주액이 올 한해 목표치의 30% 안팎이었다. 국내서만 721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시공능력평가 7위 현대산업개발은 9개사 중 수주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상반기에 수주가 대체로 부진한 것은 지난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발주될 10조~15조원 가량의 공공공사 물량을 조기발주하면서 올해 발주 물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 때문이다.
이같이 수주가 부진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해 발주될 10조~15조원 규모가 공공공사 물량이 지난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기발주되며 올 발주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공사 발주물량은 지난해 상반기(31조8000억원)에 비해 37.7% 감소한 19조8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 건설 부문에서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고 해외에서도 국내 건설사끼리 경쟁이 심화와 유럽, 중국, 인도 등의 건설사들의 선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하반기에도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출처_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