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08
라펜트l기사입력2017-01-20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인도네시아편,
여름 한가운데로 떠나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올해 겨울 답사지는 따뜻한 나라 인도네시아로 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철 답사지는 옥외활동에 유리한 동남아 지역이나 호주 뉴질랜드가 제격이지요. 저의 답사는 2~3학기 이전에 계획되고 미리 준비에 착수합니다. 답사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짬짬이 수집하는 것이지요. 폭풍전야의 묘한 분위기를 최대한 길게 누리는 것도 꽤 즐거운 일입니다.

첫 방문지는 족자카르타. 그러나 직항이 없어서 발리를 경유하여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인천발 발리행은 늦은 오후나 밤에 도착합니다. 발리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연중 고온의 여름 날씨에 건기와 우기로 구분됩니다. 지금의 발리와 족자카르타는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 오는 우기에 해당됩니다.







새로 건설된 발리공항 주차 빌딩의 입면녹화.



수도 자카르타 국제공항 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복사열을 줄이기 위한 광장의 녹음수(발리공항).



공항직원들의 출퇴근용 오토바이. 택시가 대부분이고 대중교통은 찾기 힘듭니다.



대나무로 된 지주목이 허술해 보이지만, 큰 바람이 없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발리 이미지를 담은 홍보물.



족자카르타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멀지 않은 숙소도 시설이 잘 되어 있네요.



족자카르타를 이곳에서는 통상적으로 ‘족자’라고 표현합니다. 족자는 초행입니다. 그래서 족자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국인 양혜원 대표님(왼쪽)을 소개 받았답니다. 지난번 바탐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공자영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셨지요. 참고로 바탐의 공사장님은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친구(코린도그룹, 전무이사)가 소개하였답니다. 인연이 참 묘하네요. 세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카메라를 챙기고 출정 준비를 합니다. 가장 신명나고 행복한 순간이지요.



어제 족자에 도착하여 1박하였고 오전을 이곳에서 머물다 디엥이라는 고원지대로 떠나게 됩니다. 족자답사의 첫 행선지는 술탄왕궁으로, 가는 길목에 Mallioboro거리가 나옵니다.













말과 베짝(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이 주 교통수단입니다. 물론 승용차와 택시도 운행됩니다. 질서가 없어 보이고 혼잡하지만 옛스러운 분위기가 정감이 가네요.





말 조형물

















1㎞ 남짓 이어지는 이 거리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랍니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드디어 왕궁입니다. 흰 담장이 독특하네요. 왕궁이지만 화려하고 거창한 공간이나 시설이 아니랍니다. 매우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의 민속촌 같은 느낌이 드네요. 우리의 인식에는 왕궁하면 중국이나 일본의 황실과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을 우선 생각하지요. 그러나 이곳은 소박한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궁내 간이 쉼터인 듯 합니다.









옥외공간은 몇 그루의 그늘나무와 정자쉼터 마당이 전부이고 실내에는 여러 가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왕실의 검소한 생활상이 읽혀집니다.





실내에 전시된 많은 도판에 나무가 등장. 꽤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을 텐데...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이곳에서도 나무 그늘은 인기가 최고입니다.





왕궁의 후문. 입구는 일반 서민들의 주택과 맞닿아 있습니다.



술탄왕궁은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 공간적 특징이 미미한데 반해 물의 궁전으로 통하는 Tarman Sari라는 별궁은 나름대로 독특한 모습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왕궁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왕족들의 목욕탕으로 보면 됩니다.





술탄왕궁은 1755년에, 물의 궁전은 1758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구조물의 요소요소에 새겨진 문양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소박한 왕궁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입구광장의 녹음수. 강렬한 햇살을 피하기 위한 그늘용 어린 수목이 식재되었습니다.



탐방객들은 잠시라도 그늘에서 머물며 설명을 듣습니다.









양측에 위치한 풀장 가운데 3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왕이 궁녀들의 목욕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누군가를 선택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요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요.









왕이 궁녀들의 목욕하던 모습을 내려다보던 방의 창.











원형이 잘 보존된 물의 궁전은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멋스럽고 정감이 가는 분위기 탓인지 많은 방문객으로 붐빕니다.



족자카르타 시내는 녹지가 풍부하고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도로를 점령하여 혼잡하고 공기가 탁합니다.



왕복 4차선 도로의 비좁은 중앙분리대에 수목보호시설을 갖추어 식재한 모습이 기특합니다. 비록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도시녹화에 대한 의지는 강하게 느껴집니다.

내일은 다시 이곳에서 4-5시간 소요되는 고원지대 디엥으로 향합니다. 디엥에서는 2박입니다. 이곳은 대중교통이 없어 택시를 대절합니다. 택시는 하루에 850,000루피아, 한화로 약 85,000원이지요. 유류대와 기사의 숙식비용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모든 일정이 초행이라 내일도 사뭇 기대가 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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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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