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도 경주 월성 발굴현장 개방
월성터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제공라펜트l기사입력2016-11-08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매주 금요일 경주 월성 발굴현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월성은 반달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반월성이라고도 불린다. 월성은 신라의 왕궁으로 파사왕 때(101년) 지은 두 번째 왕궁이다. 월성은 첫 번째 왕궁인 금성에서 궁을 옮긴 후 800년 넘게 왕궁으로 사용됐다.
경주 지역은 신라시대 이래로 큰 건물의 건축이 없고 일본 식민지 시대에도 일부 주거지역으로만 사용되어 많은 유적이 땅속에 잔존해 있다. 따라서 이번 월성 발굴은 신라 왕궁의 구조와 배치 등 조경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성의 남쪽에는 천연 해자인 남천이 흐르고 있으며, 나머지 삼면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자가 있다.
해자란 적으로부터 도성을 보호할 목적으로 성의 외곽을 둘러싼 도랑 또는 자연하천을 말하는데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월성의 해자를 최근 발굴조사 과정에서 찾았고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또한 발굴지에서는 월성의 성벽으로 추정되는 성곽도 볼 수 있다. 월성의 북쪽에는 첨성대 동쪽에는 동궁과 월지가 남아있어 왕궁을 중심으로 신라시대의 주요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해자

월성의 성곽
월성은 1914년 일본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가성벽 하부 5개 층위를 발굴한 이래 주변에서 간헐적인 발굴조사가 있었지만, 내부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조사는 해자발굴과 더불어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발굴조사가 진행될 때는 주변지 훼손과 더불어 시민들이 공원으로 이용하던 공간이 줄어들어 조경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월성터는 경주 시민들이 시민공원으로 이용하던 곳으로 발굴조사 기간에도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행정기관으로 추정되는 건물군이 발견되었으며, 회랑으로 추정되는 축과 주출돌로 추정되는 돌, 사용 후 남은 기와를 쌓아두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무더기 등도 출토됐다.

회랑으로 추정되는 축

행정기관으로 추정되는 건물군

주춧돌로 추정되는 돌

출토된 기와
- 글·사진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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