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하네요
비공개l2003.01.30l1116
한사람의 조경인으로서 정말이지 부끄럽습니다.
현실이.....
저는 올해로 5년차가 되는 사람입니다.
주로 오피스, 호텔... 뭐 그런것들을 설계해왔죠.
얼마전부터(아니 그전에도 하긴했었지만) 아파트 설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피스 설계와 아파트 설계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겠더라구요.
아파트 설계의 납품이 되어 목록을 꾸렸는데 건설사측에서 타 조경회사의 아파트 도면을 주더라구요. 참고하라고.
그 도면을 펼치는 순간....악!!!!
이게 정녕 도면이란 말인가.
디자인은 모두가 곡선, 상세도면에는 평면 상세밖엔없고, 단면이라곤....
도면은 50-60장씩 되는데 절반 이상이 시설물 상세도면이고....(그건 샵을 받았을테고...)
이게 정말 조경도면입니까.
제가 그 도면을 봤을땐 시공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레벨이 적혀있나, 입면이라도 제대로 돼있나....
그 도면을 참고하라고 주는 건설사 측이나...
참 물량하나는 열심히 냈더군요.
이게 무슨 조경 설계입니까. 시설물 전시장이지.
너무나 한심합니다.
그런 도면으로 시공은 잘되죠. 그건 시공을 잘한거지 설계를 잘 한건 아닐껍니다. 시공회사에서 알아서 하는거니까.
조경인들이여 일이 많아 바쁜건 압니다만 공부좀 많이 합시다.
그래야 조경이 발전하죠.
현실탓만 하면 뭐합니까. 우리 자신이 부족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