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열정...

비공개l2002.12.30l949
여기가 조경인이 많다던 그 곳인가? 내 친구는 컴퓨터 캐드였고, 내 동료는 포토샵이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작업을 빨리 끝낼까? 궁리하는 기계였고 나날이 실력이 는다는 것은 뽀다 빨리....기존의 것을 베끼고 있는 나였다. 창조!! 생각 내 생각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내생각이 보태지면 다시 수정.. 수정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나는 조경을 접었다. 서점에 가면 젤먼저 조경관련서적을 집어들고 앉아서 하루종일 서성거리고 영화를 보아도 나무가 보이고 바닥 패턴이 보이고.... 과제를 하면서도 늘 곁엔 날 도닥거리던 친구들이 있고 경쟁자들이 있어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았다. 늘 내 생각. 내 방식이 있었으니깐....... 회사에 오면 언제 집에 가지 하는 생각부터 하기 시작했을때 난 이제 회사에 필요없는 소모품이 되었고 사장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을땐 난 생각없는 겁쟁이에 불과헀다. 난 조경이 최고인줄 알았다.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 개념이 있고 디자인이 있고. 과학과 기술이 있고. 그런데 개념과 디자인은 조금도 손을 데서는 안되는 나의 상사의 것이고, 하다못해 보이는 나무의 줄기색마저... 내 맘대로 결정해서는 안되었다. 굳어지고 있었다. 내생각이.... 과학과 기술은 보여지는 것... 포토샵으로 그럴듯하게 만들고 ...훗 스케치가 더 조잡해 보이기까지 했다. 현황조사에도 참여해 보고 싶었다. 경비가 문제였다. 이젠 조경관련 서적은 보이지 않는다. 공무원 서적...취업저적이 눈에 들어올 따름이다. 영화를 보아도 그 수목이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이 보이지 않는다 도무지 개념이 느낌이 없다. 그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이 어디껀지 얼마인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내가 이렇게 되다니......... 정말 하고 싶었는데.....했었야 했는데..참았으면 나은것이 있었을까? 후회........정말 하고 싶은걸 업으로 삼지 말라고 한다. 생계와 결부된다면 난 쉽게 치사해진다.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늘 밤새 오너의 맘에 들려고 수정만 열심히 하고 있지 않겠는가? 모르겠다. 아직 미련이 남아서 이러고 있는지도.....
참고URLl
키워드l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게시물

인포21C 제휴정보

  • 입찰
  • 낙찰
  • 특별혜택